자사주 소각·고배당 확산…K제약바이오 ‘주주환원 경쟁’ 본격화

입력 2026-0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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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창사 첫 배당…셀트리온·유한양행 대규모 자사주 소각

자사주 소각·고배당 확산…K제약바이오 ‘주주환원 경쟁’ 본격화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중심 성장 스토리에 머물던 산업 구조가 실적 기반 기업가치 제고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상장사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잇달아 추진하며 주주 친화 경영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회사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약 20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식화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71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알테오젠은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기술 수출 확대와 파트너십을 통한 품목 승인 등을 토대로 외형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7년 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63억원이며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이다. R&D 부문 물적 분할 이후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669억원으로 전년 6149억원 대비 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5% 증가했다.

파마리서치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총 42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7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6%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실적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 역시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고 장기 투자 매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달 13일 셀트리온은 1조4633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안건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해 대규모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총 규모는 1640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도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56만1463주의 보통주를 소각했다고 지난달 5일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0.7%에 해당하며 소각 금액은 약 615억원 규모다.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보유 자사주 중 1%인 80만209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당 배당금을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인상해 총 449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는 단순한 일회성 정책이라기보다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 흐름으로 풀이된다. 과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투자 부담으로 배당 여력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기술수출 확대와 상업화 제품 매출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안정되면서 배당 정책 도입 기반이 마련됐다. 연구개발 중심 단계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국내 자본시장은 주주환원 제도 개편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구조적 변화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한 뒤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임직원 보상 등 경영상 필요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고 올해 상반기 내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는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자기주식 처분에 대한 주주권한을 강화하는 제도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면서 “고배당 상장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2026년에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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