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속 아이디어를 시장으로’…MEeT 2026, 의료기술 사업화 생태계 잇는다

입력 2026-08-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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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코엑스서 의료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개최…의료진·기술기업·투자자 한자리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학교법인일송학원)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학교법인일송학원)

“좋은 임상 아이디어가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선 다양한 연결, 만남이 필요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와 아이디어를 기술과 투자,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의료기술 사업화의 장이 열린다. 우수한 임상 역량에도 연구성과와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던 국내 의료산업의 ‘사업화 간극’을 좁히겠다는 취지다.

학교법인일송학원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 이즈피엠피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음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처음 열리는 의료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의 개최 배경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MEeT는 의료(Medical)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이름이다. 의료진과 연구자, 기술기업, 투자자 등 의료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주체들을 한자리에 모아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과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K-메디컬은 세계적인 수준의 임상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산업적 성과로 연결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하며 기존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와 미충족 수요를 가장 먼저 발견하지만 이를 제품으로 구현할 기술과 사업화 경험을 갖추기 어렵다. 반대로 기술을 가진 연구자와 기업은 의료 현장에서 실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윤은주 ICEM 원장은 이 같은 간극을 좁히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연결’을 꼽았다. 윤 원장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기까지는 여러 번의 연결과 다양한 만남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해야 현장의 문제를 구체적인 기술 요구로 바꾸고 이를 함께 구현할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료진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는 기술 개발 외에도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부터 병원 내 업무체계, 다른 직군과의 협업, 자금 조달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까지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직접 창업을 경험한 유경호 한림대 의과대학 학장은 “혼자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기술을 다 만든 뒤가 아니라 시작 단계부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대화할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MEeT 2026은 기존 의학 학술대회와 달리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진과 기술기업, 투자자 등이 실제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 파트너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조강연은 스탠퍼드 의과대학 교수이자 SPARK 프로그램 공동 디렉터인 케빈 그라임스(Kevin Grimes)가 맡는다. SPARK는 유망한 의료·바이오 연구를 실제 신약과 진단기술, 의료기기로 연결하는 스탠퍼드 의대의 중개연구 프로그램으로 프로젝트의 약 50%가 상업 파트너에 라이선스됐다. 라이선스된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해당 모델은 현재 전 세계 20개 이상의 대학·연구기관으로 확산됐다.

국내 의사창업자들의 시행착오도 공유한다. 강성지 웰트 대표,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김성훈 시그널하우스 대표 등이 심층대담을 통해 의료 현장의 문제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겪은 창업 결정과 현실적인 장벽, 사업의 전환점 등을 소개한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도 마련해 사업화 단계별 고민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용균 한림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혼자 할 수 없다. 투자에 대한 이해와 기술 파트너, 실행 파트너와의 만남을 통해 실행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좋은 임상 아이디어는 연결을 통해 현실이 된다”며 “MEeT가 이러한 연결을 만드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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