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는 게 더 이상한 시대"⋯캠퍼스도 주식 일상 [전국민 주식열풍]

입력 2026-0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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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2-1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알바비·용돈 모아 증시로⋯소액 투자 일상화
AI·유튜브로 종목 찾아…정보 접근 방식 변화
조기 투자 경험은 기회지만 위험성 우려도

▲대학생이 주식 차트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AI 생성)
▲대학생이 주식 차트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제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같아요. 요즘엔 안 하는 친구들을 더 이상하게 볼 정도예요.”

서울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21)는 주말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 부모에게서 용돈을 받지만 주식 투자에 쓸 자금을 따로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월급으로 받는 60만 원가량을 고스란히 주식계좌로 넣는다고 했다. 친구들과 모이면 종목 이야기와 수익률 얘기도 자연스럽게 오간다. 강의 중에도 휴대전화로 주가 차트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는 주식 투자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증권 앱과 소액·해외주식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투자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유튜브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 정보를 얻는 학생도 늘었다. 과거보다 정보 접근 경로가 크게 넓어졌다는 점에서 대학생 투자 환경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또 다른 서울 사립대 재학생 정모 씨(22)는 중학생 때부터 세뱃돈과 용돈 등으로 모은 500만 원을 종잣돈 삼아 2년 전부터 주식에 투자해왔다. 기술주 중심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거뒀다. 정 씨는 “최근 시장이 변동성이 커졌지만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넘나들면서 수익률이 20~30%는 된다”고 귀뜸했다.

정 씨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또래 사이에서도 ‘나만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며 “큰돈이 없어도 몇십만 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어 대학생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어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씨는 투자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생성형 AI도 활용한다. 경제·금융을 깊이 공부한 적은 없지만 AI를 통해 기업 실적과 성장성을 분석하며 투자 대상을 고른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참고해 종목을 찾는 학생도 주변에 적지 않다고 했다.

대학생 투자 열기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확인된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는 종목 추천을 요청하거나 수익률을 공유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데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나 미국 빅테크 종목을 추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정 종목에 자금을 집중 투자하라는 이른바 ‘몰빵’ 조언도 적지 않았다. 투자 참여가 일상화된 만큼 정보 공유도 활발해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조언이 빠르게 확산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학가 투자 확산을 긍정적 변화로 본다. 조기 투자 경험은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금융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본시장이 성장하려면 개인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는 것도 필요하다”며 “투자 경험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위험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투자 접근성이 금융 이해도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가 넘치는 환경 속에서 단기 수익 사례만 부각될 경우 과도한 기대와 위험 감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 교수는 “주식은 항상 오르는 자산이 아니고 변동성이 큰데 초보 투자자는 타이밍을 잘못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검증되지 않은 조언을 듣고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은 손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교육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투자 참여가 일상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교육과 보호 장치가 함께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대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 강좌나 특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 역시 투자 위험성과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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