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박 비중 증가·생산성 개선 효과
올해도 LNG선·특수선 실적 견인 전망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조선 부문이 실적을 주도한 가운데 올해도 견조한 신조 수요를 바탕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영업이익은 172.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업별로 보면 조선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조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5조365억원, 영업이익은 119.9% 늘어난 3조3149억원을 기록했다. 건조 물량 확대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증가,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개선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엔진기계 부문 역시 선박용 엔진 판매 증가와 친환경 고부가 엔진 비중 확대, 엔진 부품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출 4조2859억원, 영업이익 7746억원을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기존 프로젝트 공정 확대로 매출 1조2436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도 신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조선업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233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를 웃돌았던 181억6000만달러보다 28.3% 상향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신규 선박 인도에 따른 공급 과잉과 해운 운임 하락이 맞물리면서 신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다양한 선종에서 교대로 신조 수요가 발생하며 호황기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컨테이너선은 최근 3년간 대규모 발주가 이어진 데다 운임이 하향 안정화된 점을 감안하면 신조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LNG선은 글로벌 LNG 프로젝트 재개에 따라 발주 회복이 예상된다. 탱커선 역시 미국의 ‘그림자 선단’ 제재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신조 발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조선소의 LNG선 수주와 관련해선 “대부분 중국 내 LNG 수송을 위한 국수국조 정책에 따른 물량”이라며 “여전히 한국 조선소 대비 품질과 기술 측면에서 격차가 있고, LNG선 선가는 올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일축했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페루에서 진행되는 현지 건조 물량이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상륙정(LCU)을 건조 중이며 내년에는 원해경비함과 호위함 관련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 해군 함정 후속 사업과 태국 수상함, 에스토니아 초계함, 쇄빙선 등도 잠재 수주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추가 성과급이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연간 결산 과정에서 연간 이익을 추정해 분기별로 성과급을 설정하는데,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추가 성과급이 지급됐다”며 “HD현대삼호는 상한선인 1000%,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600~80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