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매물이 줄고 호가가 오르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경매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건축·리모델링 단지를 중심으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5일 발표한 ‘2026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74건으로 전월(127건) 대비 약 37% 증가했다. 낙찰률은 44.3%로 전월(42.5%)보다 1.8%포인트(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107.8%로 전달(102.9%) 대비 4.9%p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93.3%)과 비교하면 14.5%p 급등한 수치다.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매시장 과열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가 1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동구(131.7%), 광진구(129.0%), 영등포구(124.9%)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달(6.7명)보다 1.2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9.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지옥션은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도 경매시장 분위기는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033건으로 전월(2989건) 대비 1.5% 증가했다. 낙찰률은 37.5%로 전달(34.5%)보다 3.0%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87.0%) 대비 1.8%p 올랐다. 이는 2022년 7월(90.6%) 이후 3년 6개월 만 최고 수준이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으로 전월(7.8명)보다 0.5명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도 낙찰률이 개선됐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4.0%로 전월(39.6%) 대비 4.4%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87.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졌다. 광명시 낙찰가율이 116.6%로 가장 높았고 성남시 분당구(113.9%)도 강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낙찰률이 39.3%로 전월(32.8%)보다 6.5%p 상승했다. 두 차례 이상 유찰돼 가격 부담이 낮아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은 77.2%로 전달(77.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서는 부산이 낙찰가율 87.1%로 전월(82.8%) 대비 4.3%p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86.8%)도 전월(83.1%)보다 3.7%p 올랐다. 울산(92.1%)은 4개월 연속 90%대를 유지했다. 반면 광주(81.4%)는 2.5%p 하락했고 대전(84.3%)도 1.9%p 떨어지며 두 달간의 상승 흐름이 멈췄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북(80.6%)과 충남(83.7%)이 각각 3.5%p, 3.0%p 상승했지만 강원(76.6%)은 전월(86.8%) 대비 10.2%p 급락했다. 제주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8건은 모두 유찰됐다.
지지옥션은 서울 경매시장의 강세가 매매시장의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 흐름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거래는 제한적인데 가격 기대는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