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용성+길음…서울 '키 맞추기'에 길음뉴타운, 과열 양상

입력 2026-02-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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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뉴타운 일대 월별 평균 거래금액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Gemini 편집)
▲길음뉴타운 일대 월별 평균 거래금액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Gemini 편집)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를 비껴간 성북구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이 가능한 15억 원 이하 매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전통적인 강북 주거 선호지로 꼽히는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에 이어 길음까지 '키 맞추기'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뉴타운 대장 라인으로 꼽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중순 16억8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1월 평균 거래가격이 14억8000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15억8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 사이 가격이 한 단계 더 뛰었다.

인근 '길음래미안6단지'(전용면적 84㎡)도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1월 실거래가는 13억5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9억1500만 원)와 견줘 약 4억 원 넘게 올랐다. 10·15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해 11월 12억5000만 원까지 오른 뒤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25평형 '길음래미안1단지'(전용 84㎡)는 올해 들어 아직 거래가 없지만, 지난해 1월 9억2500만 원에서 11월 10억400만 원으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같은 단지 전용 59㎡ 소형 면적이 지난해 2월 8억1299만 원에서 올해 1월 11억 원으로 오르며 1년 새 3억 원 가까이 뛰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길음뉴타운에 마련된 성북 어린이 물놀이장 사진 (뉴시스)
▲길음뉴타운에 마련된 성북 어린이 물놀이장 사진 (뉴시스)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길음뉴타운을 마용성과 함께 강북 핵심 주거 축으로 묶는 이른바 '마용성길'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기대 심리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도 열기가 감지된다. 길음뉴타운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학군이 안정적이고 소아과·학원가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자녀 교육을 이유로 찾는 젊은 부부 문의가 많다"며 "교통 여건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 목적 수요도 함께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대형 편의시설이 가깝고 생활권이 편리해 젊은 층 선호가 높다"며 "내부순환도로 진입이 쉬워 도심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강한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한다.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15억 원 이하 구간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낮았던 길음뉴타운에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시장은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인데 전세를 끼는 방식이 어려워지고 대출 규모도 제한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규제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런 키 맞추기 흐름 속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준 신축급 단지가 많고 주거 환경이 양호한 데다 다른 지역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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