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이 이끈 강세장⋯개미의 눈물은 여전 [오천피 시대]

입력 2026-0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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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이 쌍끌이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주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출처=구글 노트북LM)
▲외국인·기관이 쌍끌이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주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출처=구글 노트북LM)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주도로 꿈의 고지인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를수록 차익 실현에 주력하면서 상승랠리에 온전히 올라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들어(2~21일) 외국인은 2조6245억 원, 기관은 6766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렸다. 특히 코스피 5000이 턱밑까지 차오른 최근 7거래일(13~21일) 사이 기관은 2조6217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1조2405억 원을 순매수하며 흐름에 동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세장의 특징을 ‘수급 엔진의 전환’으로 보고 있다. 과거 외국인 홀로 이끌던 장세와 달리, 이제는 기관이 가세하며 동반 매수 구조가 정착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행보는 ‘탈출’에 가까웠다. 특히 지수가 5000선에 다다른 최근 7거래일(13~21일) 동안 쏟아낸 순매도 규모만 5조3074억 원에 달한다.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판단 아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불장 속 종목 선택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종목 중 21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 기간 카카오(2922억 원 순매수)는 2.66%, 삼성에피스홀딩스(1796억 원) 15.08%, 이수페타시스(1745억 원) 8.14%, 유한양행(1228억 원)은 7.12%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에는 삼성에스디에스(697억 원)만 0.4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과열에 대한 우려로 상승 랠리에도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7.17% 급등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910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5일에도 삼성전자를 8130억 원 팔아치웠는데,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16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이 5300억 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3.47%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가 13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80% 급등하며 35만 원의 벽을 돌파했으나 개인투자자는 4760억 원 순매도하며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적극적인 ‘하락 베팅’ 움직임도 뚜렷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345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 ETF에도 1679억 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인버스 관련 2종 상품에만 총 6024억 원 규모의 베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만 하나은행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하락 베팅' 움직임에 대해 “분산투자의 한 과정이고, 주식을 보유한 분들도 분산투자 방법으로 인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인버스만 계속 보유하며 지수 하락을 기다리면, 지수가 오를 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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