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까지 300포인트…기관은 이달 4조 팔았다

입력 2026-01-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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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일 연속 상승, 5000까지 307포인트
기관, 올해 들어 4조997억 원 순매도
삼성전자 1.2조 매도 ‘차익실현’

▲코스피 지수는 13일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마감하며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코스피 지수는 13일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마감하며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700선 문턱까지 올라섰다. 연초 이후 가파른 랠리로 ‘오천피(코스피 5000)’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는 오히려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개인·외국인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7.65포인트(0.81%) 오른 4662.44로 출발해 장중 한때 4641.58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 오름폭을 빠르게 키우며 4700선에 근접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연초 이후 상승 속도는 가파르다. 4200선대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단기간에 4600선을 돌파했고, 현재 5000선까지는 약 307포인트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달 들어 누적 상승률은 두 자릿수에 육박하며 주요 글로벌 증시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급 흐름은 지수 움직임과 대비된다.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조99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6547억 원, 외국인은 1조1484억 원을 순매수했다. 때문에 연초 랠리는 기관이 아닌 개인과 외국인 자금이 주도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매도는 연초 상승을 이끈 핵심 대형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1조2335억 원)를 비롯해 두산,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하이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와 AI·전력, 엔터 등 연초 주도주 전반에서 차익 실현이 나타난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서도 기관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2일) 12만8500원에서 7일 14만1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3일에는 13만7600원까지 내려왔다. 연초 반도체 주가 급등 과정에서 단기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기관이 비중 조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13일 하루 기준으로는 수급 흐름에 변화 조짐도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65억 원, 474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804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연초 누적 기준으로 매도에 나섰던 기관이 단기 조정 국면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를 지수 하락에 대한 선제적 베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초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상향 흐름이 이어지는 한, 개인과 외국인 수급이 지수의 상방을 지지하는 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수사 개시에 따른 연준 독립성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반도체에 이어 이번 주에는 자동차·방산 등 산업재로 순환매가 이동하며 수급이 집중, 코스피 랠리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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