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미국 눈치 보며 중국 공장 돌리는 ‘이중주 전략’ [리셋 차이나]

입력 2026-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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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구호 속 공장은 중국에
첨단은 미국, 레거시는 중국
韓, 中반도체 교역액 상위
美 오락가락 규제에 보수적 전략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시장,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거센 ‘탈중국’ 압박 속에서도 현지 생산 기지를 사수하는 ‘이중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강화된 수출 통제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인 중국 내 생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난도의 줄타기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반도체 교역에서 1위 수입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중국 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중국에서 생산된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으로 역수출된 뒤, 완제품 형태로 다시 중국에 유입되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한중 간 반도체 교역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쑤저우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낸드 패키징 공장, 다롄에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탈중국’이 전략적 선언에 가깝고, 실제 생산 현장은 중국을 완전히 떠나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역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교역액은 한국이 636억460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교역에서도 한국은 407억8500만 달러로 대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탈미국’을 준비해왔지만, 공정 전반에서 아직 완전한 자립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장비 분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한 반도체 장비 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장비의 대체품으로 한국 장비를 찾는 사례가 있다”며 “기술 유출 우려로 고민은 많지만, 중국 현지 생산이나 거래를 검토하는 장비 업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통제는 인공지능(AI)과 첨단 공정, 최신 장비에 집중돼 있다. 반면 레거시(구형) 공정과 성숙 노드,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 영역은 상대적으로 제재 강도가 낮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와 첨단 공정은 미국과 한국으로 옮기고, 레거시 공정은 중국에 남기는 이원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기술 그 자체보다 정치·외교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이 한때 중국향 엔비디아 H20 칩 수출을 제한했다가 다시 허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외교적 줄다리기 속에서 희토류 수출을 완화했다가 다시 조이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눈치를 보며 중국 사업을 과감하게 접지 않는 데에는 이처럼 외교·정치 환경에 따라 환경이 바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한때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최첨단 장비 반입을 제한했지만,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에서 제외했다가 12월 들어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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