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수익·플랫폼 경쟁↑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HANA API ON’ 상표권을 출원하며 그룹 차원의 API 브랜드화와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이자 수익 창출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API 고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 ‘HANA API ON’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재 API 개편을 진행 중인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API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만 쓰이던 계좌 조회나 이체 같은 기능을 다른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연결 통로다. 예를 들어 여행 플랫폼에서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환전과 결제를 한 번에 하거나, 부동산 플랫폼에서 전·월세 계약과 동시에 보증금 대출과 자동이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은행권에서는 일부 금융 기능을 외부에 제공해 비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외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율 정보 조회 △비대면 외화 환전 △유학생 등록금 수납 등 API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와 오픈 API를 활용한 ‘EPS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서비스도 선보였다. 외국인 고용허가제(EPS) 비전문취업(E-9) 및 방문취업(H-2)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출국만기보험, 귀국비용보험, 상해보험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해외송금 앱 ‘하나EZ’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다른 금융지주들 또한 API를 앞세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API 포털을 통해 제휴사를 모집하고 △증권 비대면 계좌 개설 △여행자보험료 산출 △카드 간편 발급 △중고차 시세 조회 △보험 계약 기본사항 조회 △예·적금 계좌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API는 1022개, 제휴사는 199곳이며 총 843개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도 △보험 계약 목록 및 총합계 보험료 조회 △카드 월별 이용금액 조회 △금리 한도 조회 등의 AP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API는 2060개, 이용자는 2861명, 사용량은 6억9623만3476건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역시 오픈 API 플랫폼 ‘이음(E:UM)’을 통해 기업들이 은행의 금융 기능을 직접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대출 조회 △모바일 번호표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API는 비이자 수익 확보는 물론 플랫폼과 빅테크 중심으로 이동하는 고객 접점을 붙잡기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