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위해 주식ㆍ채권 등 투자 나서야

고령화ㆍ저출산 시대를 맞아 가계 자산이 부동산 중심에서 금융자산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산 구조 대전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산 전문가들은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높고 거래비용이 낮은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매가 쉽지 않고 보유 비용이 큰 부동산 편중 구조로는 고령화 시대의 인컴(현금흐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8일 증권사ㆍ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부동산 비중이 압도적인 국내 가구 자산 비율에 대해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심각하게 집중된 투자 문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국가데이터처 작년 3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금융자산 24.2%, 실물자산 75.8%(부동산)로 부동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안용섭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연구위원은 “자산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리면 자산가치 변동에 취약해질 뿐 아니라 보유 또는 처분 시 발생하는 거래비용과 세금, 유동성 부족 등 복합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자산 비중을 조정해 금융자산을 확보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지금이 자본시장을 활용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다.
안 수석연구위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유동성 개선과 자본시장 정책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3차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이어지며 금융시장 중심의 자산 형성을 위한 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부동산 투자에 대출을 과도하게 활용하면 자산 관리 위험성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출 정책과 기준금리 변화 등에 따라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수익성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규제는 레버리지를 축소해 가격상승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출 한도를 낮추면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하락해 레버리지로 증폭되던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자산 성장과 안정적 노후 준비를 위해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인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금융자산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이자, 배당 등을 통해 가계에 현금흐름을 공급하는 데 유리하다”며 “기업과 국가 경제 기여 측면에서도 주식ㆍ채권 등 금융자산과 달리 부동산은 비생산적 자산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약 17년간 글로벌 증시 상승 대열에서 소외돼 저평가된 상태”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다양한 산업의 실적 호조 등으로 장기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매우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도 “고령화가 뚜렷해질수록 고정적으로 인컴을 창출하기 어려워지고 공적연금 기대감이 낮아져 현금 흐름 가치는 더 커진다”며 “주식과 채권 등을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금융상품으로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