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대전환…모험자본 파이프로 모이는 40조 뭉칫돈[리코드 코리아]①

입력 2026-0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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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08 19:0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IMA·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 25%
대형 IB 5곳,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
코스닥 시장 VC·PE 조달 통로 확장
“IPO·엑시트 활성화 기업 지원해야”

올해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요 증권사로 들어와 다시 모험자본으로 본격 이동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중심으로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코스닥벤처펀드가 동시에 가동되면서 자본시장이 인공지능(AI)와 혁신 기업을 떠받치는 핵심 자금 인프라로 재편되는 흐름이 시작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IMA 사업자로 지정하고,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 대해 발행어음 업무를 지정·인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IMA 사업자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사업자 지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정부가 새로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속도감 있게 지정한 것은 증권사의 부동산 쏠림 투자의 한계와 부작용이 뚜렷해지면서, 이를 생산적 금융과 혁신산업 투자로 명확히 전환하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에 IMA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를 반드시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했다. 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이 자본시장을 거쳐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과 혁신기업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제도적으로 설계한 것이다.

IMA와 발행어음 신청사들이 올해 모두 지정, 인가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최대 40조 원의 모험자본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IMA 3곳, 발행어음 6곳 등 총 9곳이 모두 인가를 받을 때 IMA, 발행어음 한도는 지난해 6월 44조 원에서 2030년에 161조 원까지 확대된다. 모험자본 의무 공급 비율(25%)를 고려하면 40조 원이 넘는 혁신성장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먼저 금융당국이 IMA와 발행어음 사업자로 새롭게 지정한 5개 증권사만 해도 향후 3년간 총 20조 원이 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5조1000억 원 수준인 모험자본 투자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 말에는 총 20조3565억 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기간 새롭게 공급되는 모험자본만 15조2000억 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대형 IB에 부과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실제 자금 집행 계획으로 구체화했다.

자금 공급 방식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는 구조다. 직접투자는 같은 기간 약 6조8000억 원 규모로,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공급, A등급 이하 채무증권 투자, 신용·기술보증기금 보증을 활용한 구조화 금융 등이 축을 이룬다.

나머지 약 55%는 간접투자다. 벤처투자조합과 신기사조합, 국민성장펀드, BDC 등을 경유해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에만 약 4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AI·반도체·첨단 제조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통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자금 흐름도 뚜렷하다. 이들은 BDC와 코스닥벤처펀드에 3년간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기관 자금을 유입시켜 변동성을 낮추고, 상장 이후에도 혁신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3월 시행될 BDC는 개인과 기관 자금을 모아 비상장·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형 모험자본 펀드다.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 중심의 자금 통로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BDC와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세제 지원도 검토 중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세제 혜택 한도 확대와 함께 BDC에 대한 신규 세제 인센티브도 내년 초 발표될 경제성장전략에 담길 예정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유인책도 병행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 전환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운영’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꼽았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한국은 은행 중심의 자금 조달 구조에 의존해 왔지만, 생산적 금융 관점에서는 투자은행(IB) 중심의 자금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투자할 만한 기업이 없어서 모험자본이 집행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기업을 키울 수 있는 금융 구조가 부재했던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본시장이 먼저 나서야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가 모험자본의 핵심 주체가 되는 데에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증권사는 건전성·유동성 규제를 받는 금융회사로, 고위험 모험자본에 대규모로 들어가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며 “결국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역 중심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펀드와 시장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모험자본은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가 전제되는 영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VC와 사모펀드, BDC 같은 펀드 중심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 역시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춰 자금이 공급되고 회수될 수 있도록, 기업공개(IPO)와 함께 인수합병(M&A) 등 엑시트 시장이 동시에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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