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고에⋯마두로 권한대행, ‘항전’서 ‘협력’으로 태세 전환 [베네수엘라 격변 후폭풍]

입력 2026-01-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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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부통령 “존중하는 관계로 협력하자”
트럼프ㆍ루비오, 거듭 위협적 메시지
미, 지도부 포섭 최우선안으로 여겨

▲미군 특수부대에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  (AFP연합뉴스)
▲미군 특수부대에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 (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력 핵심부를 겨냥해 강력한 위협과 압박 메시지를 보내자 이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과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제시했다.

그동안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포함한 현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미국에 ‘항전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명은 극적인 태세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드리게스는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직후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요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운영’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게스가 이미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면서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꺼이 할 의지가 있다”고 전한 직후 나온 발언임에 따라 더욱 주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지도부의 강경 발언에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마두로가 선택한 것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위협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유화 국면으로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해안에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고, 추가 공습 및 마두로 충성파에 대한 표적 공격, 최후의 수단으로서의 지상군 파병 위협을 지속함으로써 베네수엘라 당국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이것이 트럼프가 그들의 머리 위에 드리운 칼”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현 지도부를 포섭하는 것이 국가를 안정시키고 마두로 정권으로부터의 정치적 전환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국의 석유 투자를 위한 길을 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이후의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계획의 구체성이 부족한 가운데 과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실제 로이터는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부서 상당수는 트럼프의 발언에 당혹감을 느꼈으며, 카라카스로 직원을 파견할 준비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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