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롤오버장 뒤흔든 대차 리콜, 뭐지?

입력 2025-12-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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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국채선물 바스켓물 25-5, 24-13 종목 등 상환 이슈에 금리·저평 왜곡
차입기관, 수수료에 차익거래 손실 감수 vs 대여기관, 수수료 수입에 매도 수익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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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롤오버(만기물 교체) 국면을 뒤흔들었던 증권대차 리콜(중도상환) 문제가 여전히 뒷맛을 남기는 분위기다. 시장금리와 현선물 저평을 왜곡한데다, 대여기관 입장에서는 수수료와 매도 수익까지 챙긴 반면, 차입기관 입장에서는 수수료에 차익거래 손실까지 감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채선물이 12월 만기물에서 내년 3월 만기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특히 10년 국채선물(10선) 바스켓물(국채선물 최종결제기준채권)에 대한 대차 리콜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국채선물 롤오버가 본격화한 11일부터 월물교체가 이뤄진 16일까지 나흘간 10선 바스켓물인 25-5종목(2025년 다섯 번째 지표물)과 24-13종목의 대차상환 규모는 각각 4416억원과 9670억원에 달했다. 특히 16일 대차 상환액은 각각 2306억원과 3250억원까지 치솟았다.

증권대차거래(Securities Lending and Borrowing)란 증권을 비교적 장기로 보유하는 기관이 결제부족분 충당 또는 투자전략상 필요로 하는 기관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증권을 빌려주는 거래를 말한다. 대상증권엔 상장주식, 상장채권, 상장지수집합투자증권(ETF), 증권예탁증권(KDR)이 있다. 주로 대여자는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회사, 연기금 등이며, 차입자는 증권사, 헤지펀드 등이다. 대차거래 중개는 한국증권금융과 한국예탁결제원이 맡고 있다.

채권시장은 통상 채권 현물보다는 선물 가격이 낮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싼 현물을 매도하고 싼 선물을 매수해 차익을 노리는 매도차익거래가 성행 중이다. 다만, 이 경우 현물 매도를 위해 수수료를 내고 일정기간 동안 채권을 빌려오는 거래를 한다.

현재, 채권 리콜이 문제되는 것은 일정기간 빌리기로 한 채권을 대여자가 중간에 되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최근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차입기관은 현물시장에서 채권을 매수해 돌려줘야 할 뿐만 아니라, 기존 차익거래 포지션을 의도치 않게 청산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채권 현물 가격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고(금리 하락), 선물은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어 현선물 저평은 더 확대된다. 전날 3월만기 10년 선물 저평이 23틱에 달했던 것도 이같은 매매 여파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차기관이 중간에 마음대로 리콜하면서 시장을 교란했다. 어제 롤오버장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 만기일에 근월물은 고평에 원월물은 상당한 저평, 25-5종목은 언더 10, 바스켓 금리는 제각각이었다. 이런 장은 처음 본다”면서 “특히 줬다 뺏어버린 종목의 경우 그 종목만 비정상적으로 강해질 수밖에 없다. 차익거래를 한 입장에서는 대차 수수료까지 물면서 포지션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최근 25-5 종목 리콜이 있어서 기존 포지션을 잡아둔 곳들이 계속 물건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물 월물교체가 이뤄졌지만 물건이 좀 더 풀릴때까지는 이런 문제가 계속될 것 같다”며 “대여기관들이 리콜 후 강해진 물건을 팔면서 이익실현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최근 리콜은 단지 근월물 선물 종가를 올리기 위한 플레이였던 것으로 의심된다. 그러면서 원월물 저평이 크게 벌어졌던 것이다. 선물 월물교체로 인해 저평도 적정수준으로 돌아오는 분위기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현물이 상당히 강하게 스퀴즈(대량매수)가 되다 보니 차리리 대차를 상환받아서 시장에 매도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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