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AI 접목한 日, '산업용 로봇 최강국' 다시 꿈꾼다 [리코드 코리아①]

입력 2026-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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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국제 로봇전시전 가보니

로봇 활용 확장 술루션 대거 선보여
야스카와전기, AI 생산 유연성 높여
'빌딩 AI' 조명 파악해 필요한 곳 배달

조용하지만 실용적인 '또다른 AI 혁명'
글로벌 로봇시장서 점유율 3~5위 차지
4족 보행ㆍ사람 탑승 모빌리티 증 주목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도입 속도에서 한발 늦은 나라, 일본. 그러나 산업 현장 깊숙이 들어가면 이야기는 완전히 뒤바뀐다. 수십 년간 다져온 제조업과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은 ‘AI를 더한 로봇’이라는 방식으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또 다른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연말 도쿄 국제로봇전(iREX2025)은 일본 로봇 산업의 현주소는 물론, 제조업 강국이 꿈꾸는 ‘AI 융합 미래의 청사진’이 동시에 제시됐다.

글로벌 제조업 혁신의 핵심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일본은 명실상부한 ‘최강국’으로 통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로봇 시장 점유율 집계에서 일본 엡손과 스위스·스웨덴계 ABB가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공동 3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일본 기업인 화낙, 가와사키, 야스카와전기가 차지했다.

iREX2025 전시장은 이러한 일본 로봇 기업들의 ‘기초 체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화낙은 차량을 포함해 약 2.3t(톤)에 달하는 스포츠카를 들어 올려 최대 6.2m 높이까지 이송하는 초대형 산업용 로봇을 전시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오토바이 차체에서 영감을 받은 4족 보행 로봇을 공개했다. 늑대를 연상시키는 외형의 이 로봇은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람이 탑승해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로봇 전시회가 이토록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수십 년간 다져온 제조업 강점 위에 인공지능(AI)이 어떻게 융합하며 ‘새로운 진화의 접점’을 만들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산업계 전반을 휩쓰는 AI 바람 속에서, 이번 전시회는 일본 로봇 기업들의 진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줬다. 그들은 전통적인 강점인 견고한 하드웨어 위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로봇의 활용 범위를 대폭 확장하는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야스카와전기는 생산 현장의 유연성을 크게 높이는 AI 기반 솔루션을 공개했다. 예컨대 공장에서 서로 다른 높이의 의자를 생산할 경우, 기존에는 제품 규격이 바뀔 때마다 설비 설정과 설계를 일일이 수정해야 했다. 야스카와전기의 새로운 시스템은 프로그램 입력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품 높낮이 변경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규격이 나올 때마다 장비를 재교육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AI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야스카와전기 관계자는 “2년 전 개발된 기술이지만, 안전 대책을 모두 마련해 별도의 장치 없이 적용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야스카와전기 신공장에 실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로봇 기업 야스카와전기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로봇전시회(iREX2025)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빌딩AI’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소프트뱅크의 AI-RAN(인공지능 무선접속망) 기술과 결합해 빌딩 관리와 로봇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도쿄(일본)=이수진 기자)
▲일본 로봇 기업 야스카와전기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로봇전시회(iREX2025)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빌딩AI’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소프트뱅크의 AI-RAN(인공지능 무선접속망) 기술과 결합해 빌딩 관리와 로봇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도쿄(일본)=이수진 기자)

야스카와전기의 AI 소프트웨어 ‘빌딩AI’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소프트뱅크의 AI-RAN(인공지능 무선접속망) 기술과 결합해 빌딩 관리와 로봇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야스카와전기의 로봇이 센서와 카메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빌딩 관리 정보를 분석하면, 소프트뱅크의 AI 기반 무선접속망이 이를 처리해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강연을 위해 보조 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시를 내리면, 빌딩AI가 재고를 파악하고 AI-RAN이 필요한 수량을 판단한 뒤 로봇이 직접 조명을 가져다주는 식이다. 강력한 로봇 하드웨어 기업인 야스카와전기가 외부 AI 기업과 협업해 산업용 로봇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밖에 일본 기업들의 AI 활용 사례는 다양했다. 츠바키(Tsubaki)는 ‘AI 아이템 감정사’라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AI 기반 카메라 인식 기술로 물건의 정보와 가격, 개수 등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유니클로 등 일본 유통 현장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치(Nachi)는 고밀도 정밀 조립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로봇 뒤편에 설치된 스피커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AI 음성 인식 기능이 이를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나치(Nachi)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국제로봇전(iREX2025)에서 로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밀도 정밀 조립 로봇에 설치된 스피커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AI 음성 인식 기능이 이를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도쿄(일본)=이수진 기자)
▲나치(Nachi)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국제로봇전(iREX2025)에서 로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밀도 정밀 조립 로봇에 설치된 스피커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AI 음성 인식 기능이 이를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도쿄(일본)=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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