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전’이 예상됐던 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뒤바뀌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PO 1차전은 4회까지 두 팀이 각각 7안타씩 주고받으며 한화가 5점, 삼성이 6점을 올리는 치열한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양 팀의 선발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웠다.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에서 상대 팀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폰세는 정규시즌 삼성전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피안타 6개, 볼넷 1개, 탈삼진 8개를 기록했고, 가라비토는 한화전 2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 1승, 피안타 6개, 탈삼진 10개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이어졌다. 4회까지 진행된 현재, 2회초 삼성은 디아즈와 김영웅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재현의 2루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한화는 바로 반격에 나서 하주석, 김태연의 안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3타점 우전 2루타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이어 노시환이 1루타를 더하며 점수를 5-3으로 벌렸다.
삼성도 곧바로 반격했다. 3회와 4회에 각각 2점과 1점을 추가해 다시 6-5로 재역전했고 특히 4회초 김태훈의 역전 홈런이 폭발하면서 원정 응원석이 들썩였다. 예상 밖의 높은 피안타율과 빠른 교체 상황에 양 팀 감독 모두 초반부터 고심이 깊어졌다. 가라비토는 4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만6470석이 매진돼 ‘가을야구 열기’를 증명했다. KBO에 따르면 올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7경기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매진 행진은 이날 경기로 28경기째다.
7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은 한화는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구단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중에게 ‘패딩 담요’를 증정했다. 담요에는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