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3분기도 ‘역대급 실적’ 전망하는데…지속 성장엔 ‘적신호’[K-방산, 질주와 위기①]

입력 2025-10-15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10-14 18:3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K-방산 빅5, 3분기 매출액 전년比 84%↑
수출 호조에 대호황이지만…희토류·수출 편중 등 ‘불안요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석 연휴로 평온하던 9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역외(해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을 발표하자, 국내 방위산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희토류 위기가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 모터나 액추에이터, 레이더, 미사일 유도장치 등 무기 핵심 부품 제작에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대체 자원도 없다. 수주를 해 놓고도 제때 납품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우려된다. 취약한 공급망 구조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희토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폴란드 등 과도하게 높은 유럽향 수출의존도, 자국 중심주의의 부상 등 그동안 역대급 수출 호조만 부각되어 있던 K-방산의 취약한 구조에 대한 문제가 한꺼번에 제기되고 있다. 잠재된 구조적 위험을 해결하지 않으면, 중장기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국내 방산 빅5(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한화시스템)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액은 영업이익은 11조491억 원, 영업이익은 1조368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전년 동기 합산 매출액(6조113억 원)과 영업이익(7998억 원)을 각각 83.8%, 71.1% 웃도는 실적이다.

실적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수출이다.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이 부각되며 K-방산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었고, 이 수출 모멘텀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당장 희토류 공급망 리스크가 무기 생산 단계에서 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9.2%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며, 한국의 대(對)중국 희토류 수입 의존도 역시 80%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4월부터 희토류 수출 규제 카드를 지속적으로 꺼내고 있다. 지금처럼 희토류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 국내 방산업체는 입찰에 성공하고도 제때 무기를 생산·납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외에서 대체재를 연구하거나 개발한 곳도 있지만, 성능 면에서 상용화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중소 협력업체 관계자는 “민수용도 희토류 수입을 허가받아야 하는 마당에 군수·방산용은 허가 장벽이 훨씬 더 높다”며 “지금도 이미 위태로운 상황으로, 이대로면 당장 내년부터는 희토류가 바닥나 연쇄적으로 무기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의존도 역시 K-방산의 또 다른 구조적 리스크다. K-방산은 유럽 수출을 발판 삼아 2023년 전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 ‘바이 유러피안‘으로 불리는 역내 공공조달 사업 기조가 강화하면서 향후 K-방산의 수출 모멘텀이 급격히 꺾일 수 있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럽 내에서도 폴란드향 수출 편중이 심해 수출 다변화가 지연되면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대(對)폴란드 무기 수출액은 국내 전체 무기 수출액의 27%에 달한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이어지는 방산업체 간 갈등과 수출금융 지원 등 정부 정책 미비도 지속 성장의 걸림돌로 꼽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15: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00,000
    • -0.99%
    • 이더리움
    • 4,711,000
    • -0.97%
    • 비트코인 캐시
    • 853,500
    • -3.07%
    • 리플
    • 3,109
    • -4.07%
    • 솔라나
    • 206,300
    • -3.33%
    • 에이다
    • 654
    • -2.1%
    • 트론
    • 425
    • +2.16%
    • 스텔라루멘
    • 375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850
    • -1.88%
    • 체인링크
    • 21,140
    • -1.67%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