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쓰고, AI가 탈락시키고...한국판 ‘채용지옥’

입력 2025-09-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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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이 채용시장을 더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구직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미국 시사매체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AI가 쓴 이력서를 AI가 걸러내는 악순환”을 지적하며 채용시장을 “틴더화된 채용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상당수는 AI 채용 솔루션을 도입해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적성검사, 영상면접 평가까지 AI를 활용하고 있다. ‘AI 역량검사’로 불리는 화상 인터뷰는 지원자의 표정·어조·답변, 심지어 지원자의 눈 깜빡임·입꼬리 움직임까지 분석해 점수를 산출한다. 이 때문에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AI에 잘려나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AI의 실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기업 채용 담당자 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4%가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AI 서비스를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주요 영역은 △인재 추천(31.3%) △서류평가 자동화(29.7%) △일정 조율·Q&A 챗봇(17.9%)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과정에서 AI의 비중이 커지자, 구직자들 역시 이에 맞춰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60%가 ChatGPT 같은 AI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우려한다.

한국노동연구원(KLI)은 지난해 발간한 '인공지능 채용 가이드라인(안) 개발' 연구 보고서에서 "AI를 구직에 활용하는 구직자가 많아지는 만큼 AI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채용의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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