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에서 “2010년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카카오톡은 사람 관계를 확장하고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15년은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그 시작점이 바로 이번 카카오톡 개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며 덧붙였다.

가장 큰 변화는 10월부터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대화 중 활용할 수 있으며 카카오맵·멜론·선물하기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일정 관리, 선물 추천, 음식점 검색 등 생활형 요청까지 처리할 수 있다.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양사 협업 시 카카오톡 이용자가 챗GPT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챗GPT 안에 카카오와 외부의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AI 생태계 전반에서의 협력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카카오톡이 채팅을 넘어 서비스 허브로 확장되면서 커머스·콘텐츠 등 카카오의 풍성한 생태계와 다양한 파트너십이 열리게 됐다”며 “이번 협업은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카카오 플랫폼에서 새로운 통합을 모색하고 한국의 AI 여정, 나아가 카카오의 AI 여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대화 요약, 통화녹음, 숏폼 생성 등의 기능을 비롯해 기존 샵(#)검색을 대체할 ‘카나나 검색’과 보안성을 극대화한 온디바이스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AI 결합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카카오톡의 사용자 경험 전반을 손질해 메신저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 채팅방을 목적에 따라 묶을 수 있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으며 8월 도입해 호응을 얻은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이어 ‘메시지 수정’ 기능도 추가됐다. 연내에는 ‘안읽음 폴더’에서 대화 내용을 미리 확인하거나 AI ‘카나나’가 요약해 주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이스톡에도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AI 요약, 검색 등 편의성 높은 기능들이 탑재된다.

친구탭은 피드형 UI로 개편돼 인스타그램처럼 프로필 변경과 게시물을 타임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게시물 공개 범위와 댓글 허용 여부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정 대표는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의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 보내’라는 뜻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