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안보는 美, 경제는 中’ 공식 끝났다”…외교·북핵·K컬처 구상

입력 2025-09-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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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
“한, 미·중 초강대국 잇는 가교 역할 수행할 것”
“中 자극 않고 관리해야…블록 전쟁 최전선 위험”

▲대통령실에서 제공한 타임지 표지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에서 제공한 타임지 표지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낡은 공식을 넘어 한국을 미국과 중국을 잇는 다리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정학적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한 만큼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대신 한국은 경쟁하는 초강대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새로운 경쟁 시대에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하며, 한국은 새로운 글로벌 질서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중국과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가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인적 교류가 있어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적절한 수준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지 않으면 한국은 다른 두 블록 간의 전쟁 취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며 “서방 세계도 이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압박 일변도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조건부 제재 완화와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핵·미사일 동결, 이후 군축과 완전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그냥 멈추라고 하면 그들이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나”라며 “우리가 현재의 압력을 계속 가한다면 북한은 계속해서 더 많은 폭탄을 생산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는 종종 핵무기를 용인하든 완전 비핵화를 달성하든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위해 협상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목표로서 그들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하고 이러한 조치 중 일부를 보상하고 난 뒤 군축을 추구한 다음 완전 비핵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K컬처와 관련해 “한국이 문화적 역량을 통해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할 것이며, K컬처를 통해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더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의 문화 산업을 다른 산업적 측면과 연계해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시간을 돌아보며 “바쁘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룬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국내 정치 상황을 안정화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타임은 한국이 우주 시대 기술, K팝 등 시대정신을 정의하는 문화 현상으로 서방 사회에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출산, 청년 실업 등의 문제와 사투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이 위기의 심각성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경제를 성장궤도로 돌리고 국민을 위한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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