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공조도 소용없다”…엔화 가치 또 다시 하락

입력 2026-08-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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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입 이후 상승분 절반 반납
일본 재정 우려·중동 리스크 등 하방 원인 다시 주목

▲미국 달러 지폐 위로 일본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 지폐 위로 일본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의 이례적인 공조로 끌어올린 일본 엔화 가치가 열흘도 안 돼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했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여부에 또다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 상승해 159.29엔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10개국(G10) 중 가장 큰 일일 낙폭이었다. 이로써 일본 엔화는 최근 미·일 공동 개입 이후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하게 됐다.

앞서 미국과 일본 당국은 지난달 말 공동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며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개입 직전 달러당 164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공동 시장 개입 후인 3일 155.20엔까지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달 30일 530억달러(약 75조원), 31일에는 340억달러 가량을 시장 개입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로 확인되면 하루 기준 사상 최대 규모 개입이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에 다시 주목하면서 엔저 기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미 ·일 금리 차와 일본 재정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엔화에 여전히 하방 압력을 준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엔화 가치 하락 반전은 근본적인 원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부 개입이 엔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상승분 절반 반납’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다. 자칫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추석인 이달 중순의 오봉 연휴 기간에는 거래량이 줄어들어 환율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추가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페리지 스테이트스트리트 전략가는 “추가적인 개입이 없다면 엔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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