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불확실성은 변수

입력 2025-09-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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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또 장중ㆍ종가 모두 사상최고치 경신
이재명 대통령 “고집 안 한다”…확정적 메시지 빠져 시장 기대 못 미쳐
개인투자자 인버스 ETF 매수 vs 기관 레버리지 순매수…엇갈린 시각
자사주 소각 법제화 등 제도 개혁은 본궤도…증권가 “중장기 훈풍 지속”

(AI달리)
(AI달리)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인 11일, 한국 증시는 ‘네 마녀의 날’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전날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은 정책 훈풍과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대통령 발언에서 기대했던 ‘대주주 기준 확정’ 메시지가 빠지면서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남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에 마감했다. 장 초반 3344.70까지 치솟으며 전날 장중 기록(3317.77)을 단숨에 넘어섰다. 장중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으로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3310선까지 밀렸지만, 종가에서도 최고치를 새로 쓰며 4년여 만에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은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네 마녀의 날’이었으나 시장은 큰 변동성 없이 이를 소화하며 체력을 입증했다.

투자자 수급은 극명히 갈렸다. 개인은 이날만 1조735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대로 외국인은 3488억 원, 기관은 786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이 대거 물량을 내놓은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관심을 모았던 대통령 발언은 증시에 정책 신호를 보탰지만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장애를 받을 정도라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대주주 기준 강화를 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회의 논의에 맡기겠다”는 발언으로 결정권을 국회에 넘기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50억 원 유지’ 확정 메시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렸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기준 강화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확언이 빠지면서 오히려 ‘셀온(sell-on)’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는 50억 원 유지였는데 구체적 언급이 빠지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며 “신고가 경신 이후 되레 상승세가 꺾이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은 확인했지만 기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며 “대주주 기준 유지에 긍정적인 뉘앙스를 보였지만, 최종 결정권을 국회로 넘긴 점이 시장에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도 개혁 의지는 분명히 확인됐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취임 이후 두 차례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독립이사 의무화, 감사위원 3%룰, 전자주총 의무화, 집중투표제 도입 등이 이뤄졌다”며 “연내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후속 과제도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들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 수가 이미 전년도 전체를 넘어섰다”며 “법제화가 현실화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조정 가능성이 불가피하지만, 정책 방향성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레벨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 약세와 정부의 친시장 정책이 맞물리면서 지수는 연말보다 내년 상반기에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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