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순이익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
대기업은 악화,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 개선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수익성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에서 일부 개선을 보이며 선방한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0.7%로 전분기(2.4%)에서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도 0.2%에 그쳐 전년 동분기(1.4%) 대비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1.7%로 전분기(2.8%)보다 낮아졌고, 비제조업도 0.3%에 머물렀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제조업이 0.6%로 둔화됐으며, 비제조업은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0.6%로 전분기(2.6%)에서 하락했고, 총자산증가율도 -0.5%로 전년 동분기(0.9%)보다 부진했다. 중소기업도 매출액증가율이 -1.3%로 전분기(1.4%)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2.2%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5.5% 성장)과 달리 전기·기타 기계장비 업종은 -3.4%로 부진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서비스업이 1.7%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8.9%로 크게 위축됐고 운수업도 -0.5%로 감소 전환했다.
문상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이번에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석유화학에서 수출액 감소 영향이 있었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기계·전자 장비 업종은 2023년 업황이 부진했다가 2024년에 크게 개선되면서 매출 증가율이 20%를 넘을 정도로 높았던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함께 둔화됐다.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동분기(6.2%)에서 낮아졌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3%로 전년 동분기(6.7%)보다 하락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동분기(7.1%) 대비 하락했고, 세전 순이익률도 5.8%로 전년 동분기(8.1%)보다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 5.1%, 세전 순이익률 4.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1%로 전년 동분기(6.6%)에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5.0%로 전년 동분기(4.4%) 대비 개선됐다. 세전 순이익률도 대기업은 5.4%로 떨어진 데 비해 중소기업은 4.7%로 소폭 상승했다.
재무안정성은 대체로 유지됐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89.8%로 전분기(89.9%)와 비슷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26.6%로 전분기(25.0%)보다 높아졌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65.8%로 낮아졌으나, 비제조업은 129.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제조업이 22.1%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32.1%로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84.9%로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112.4%로 오히려 높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대기업(25.1%)과 중소기업(32.8%) 모두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