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규 부실 6.4조 원, 중소기업 중심 확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올해 6월 말 기준 0.59%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5%로 내려가며 충당 여력이 다소 약화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14조4000억 원)와 비교하면 2조2000억 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3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 3조2000억 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 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28조4000억 원) 대비 1조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충당금적립률은 5.0%포인트(p)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188.0%)와 비교하면 22.5%p 떨어졌다.
2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6조 원)보다 4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여신 부실이 4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 원 증가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부실이 5000억 원 늘었다. 반면 대기업 신규부실은 4000억 원으로 1000억 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매각(2조5000억 원), 대손상각(1조6000억 원), 정상화(1조1000억 원), 담보처분 회수(1조 원) 등을 통해 정리가 이뤄졌다. 이는 전분기(4조5000억 원)보다 2조 원 많고 전년 동기(5조4000억 원)보다 1조1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은 0.72%로 전분기와 같았으나, 중소기업여신은 0.90%로 0.01%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여신은 0.59%로 소폭 개선됐으나 전년 대비 0.15%p 높아졌다. 가계여신은 0.32%로 변동이 없었고,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은 0.23%로 전분기보다 0.01%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1.93%로 전분기(2.01%)보다 낮아졌으나 전년보다는 상승했다.
금감원은 “반기말 연체 정리 확대 등으로 부실채권 비율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충당금적립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적립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