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로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4포인트(0.04%) 오른 4만4938.31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5.59포인트(0.24%) 하락한 6395.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10포인트(0.67%) 떨어진 2만1172.86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에너지·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뤄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인공지능(AI) 주식에 거품이 끼었다고 언급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공대가 18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업의 95%가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힌 것이 AI 버블 우려를 고조시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나스닥지수는 이틀간 2% 이상 하락해 2거래일 기준으로 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정부의 민간 부분 개입 우려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의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며, 수주 전에는 엔비디아와 전례 없는 수입 공유 합의를 했다.
엔비디아(-014%), 마이크로소프트(-0.79%), 애플(-1.97%), 아마존(-1.84%), 메타(-0.50%), 알파벳(-1.12%), 테슬라(-1.64%) 등 매그니피센트7(M7)이 모두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72% 떨어졌다. 브로드컴(-1.27%), AMD(-0.81%), 퀄컴(-0.52%), 마이크론테크놀로지(-3.9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매파적으로 나왔다. 7월 회의에선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은 2명에 그쳤고,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위원이 여전히 다수였다. 이에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위원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비켜갔다.
아울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사임 압박을 넣는 한편 해임마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쿡은 현재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를 포착해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잭슨홀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하는 일정을 앞두고 경계감도 고조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파월 의장이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소매체인 타깃은 신임 CEO 선임과 함께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알렸다. 또 5월에 낮춘 연간 전망을 유지함에 따라 주가가 6.33% 급감했다.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는 관세 관련 역풍으로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3.67%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6달러(1.4%) 오른 배럴당 63.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05달러(1.6%) 상승한 배럴당 66.8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5일로 끝난 주에 원유 재고가 6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18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며, 하루 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240만 배럴 감소 수치보다도 큰 폭이다. 이는 수출 반등과 정제 수요 강세가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는 메모에서 “유가의 등락은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에 관한 일일 업데이트에 좌우되고 있다”며 “향후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가 평화를 위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로 WTI가 1% 이상 하락하며 5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불확실성이 더 주목을 받으며 꺾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내 푸틴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게 될 것이며 그때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어쩌면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관련해 “어떤 형태의 안보 보장은 필요할 것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상군 투입은 배제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의 일환으로 미 공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날 “러시아의 참여 없이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막다른 길’이다”면서 서방에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노보헤오르히이우카(러시아명 노보고르기예프)와 도네츠크주의 판키우카(러시아명 판코프카), 수크헤체(러시아명 수크예츠코예) 등 3개 마을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포인트(0.23%) 오른 559.0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46.10포인트(0.60%) 하락한 2만4276.97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98.92포인트(1.08%) 오른 9288.14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6,05포인트(0.08%) 하락한 7973.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각국 정상들이 모여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낙관적인 분위가 지속되며 방산주 약세를 이끌었다. 유럽 방산주 섹터는 이날에만 1.35%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것이란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아직은 세부 사항이 명확히 나온 것이 없어 신중한 시선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기술주는 미국의 기술주 매도세가 계속되는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의 거품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영국증시의 강한 상승세 영향으로 범유럽 지수는 초반 하락세에서 상승 영역으로 올라섰다. 영국증시는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제 금값이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80달러(0.88%) 오른 온스당 3388.5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사퇴를 요구한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는 모기지 사기 의혹에 연루된 만큼 사퇴해야 한다”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며 연준 흔들기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인사 지형을 재편하는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5%로 예측했다.
한편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우려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이르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1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28% 상승한 11만4448.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5.78% 급등한 4355.9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64% 오른 2.96달러로, 솔라나는 4.69% 뛴 187.13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