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자회사 LG엔솔 호조에 전사 수익성 ‘방어’
석유화학 적자 지속⋯하반기 고부가 제품 집중
에스테틱 사업, 2000억에 매각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선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11조4177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476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119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성과를 보면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으로 전사 수익성이 소폭 상승했으나, 미국 관세 분쟁 및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과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를 앞둔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부문 적자 지속⋯하반기 고부가 제품 집중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매출액은 4조6962억 원, 영업손실은 90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구매 관망세가 이어지고, 환율 약세 효과가 발생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LG화학은 미국 상호관세 결정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하반기에도 관세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정 제품의 급격한 시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도 실제 설비가 폐쇄될 때까지는 유예기간이 지속되거나 설비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가, 진행 중인 증설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단기간 수급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적 시황 개선은 어렵다고 보고 내부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고부가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 제품이나 고부가 ABS 제품 등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NBL 공장의 가동률 상승, 북미와 인도의 신증설된 ABS 컴파운드 공장들의 수익 개선 활동을 포함하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좀 더 개선된 수익성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첨단소재,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에스테틱은 매각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액 1조605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기록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등으로 전지재료 출하가 감소했으나,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은 견조했다. 3분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조기 종료로 주요 완성차 업체 및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운영이 지속되며 전기차용 전지재료 수요 둔화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에는 도요타향 제품 출하와 신규 고객 확보로 유의미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액은 3371억 원, 영업이익은 246억 원을 기록했다. 백신, 항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 주요 제품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3분기는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아웃 잔여 계약금 수취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된다.
LG화학은 에스테틱사업 매각 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브이아이지파트너스 유한회사에 2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차 사장은 “에스테틱 시장은 미용과 안티에이징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지만,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해 에스테틱 분야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매수자에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양사 모두에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투자 재원과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건정성 확보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LG엔솔은⋯“중저가 양극재 준비”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매출이 하락했으나, 북미 생산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전사의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북미 생산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LG화학 측은 중저가 양극재 준비 현황에 대해 “코스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전구체 신공정 및 보급형 세그먼트를 타겟으로 LMR, LFP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LFP는 EV와 ESS용 모두 개발 중으로 고객사와 신규 프로젝트 논의를 통해 사업 진입 시기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EV용은 기존 LFP보다 주행거리 향상이 가능한 고밀도 LFP 및 독자적 케미스트리를 적용한 차별화 소재를 개발 중으로, 지난해 완공한 파일럿 설비를 통해 고객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ESS용으로는 반복적인 충방전에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LFP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2424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 종자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은 견조했지만, 원료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작물보호제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