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박세현 등 檢 고위직 줄사표⋯李정부 첫 검사장 인사 임박

입력 2025-07-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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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 송경호‧고형곤 등 연수원 29~31기 잇단 사의 표명
25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전망⋯尹정부서 등용한 특수통 물갈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25년 전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 부산에서 고검장으로 소임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형사사법 시스템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형사사법 절차는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력 강화라는 최우선 목표를 향해 설계돼야 한다”고 했다.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검사장)도 이날 이프로스에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검사로 일하는 동안 그 자리는 늘 저에게 버겁고 어려웠다”고 적었다.

또 “능력의 모자람을 탓하면서도 같이 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며 “혼자라면 할 수 없었지만 든든한 검찰 가족이 있었기에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고검장과 고 검사장은 검찰 내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각각 중앙지검장과 4차장으로 재직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및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지휘했던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 고검장은 이프로스에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형사사법 시스템의 실상을 직접 겪었고,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는 그런 문제가 집중적으로 불거져 지켜보는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평가도 앞으로의 개선 논의도, 과연 그 내용이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고검장은 올해 3월 법원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결정에 즉시 항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도 이날 사직 인사글에서 “검사의 일은 과분하고 힘들었다”며 “쉽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선후배·동료들이 저의 멱살을 끌고 가주신 덕분에 가파른 고개를 넘고 깊은 골짜기를 건넜다”고 소회를 남겼다.

같은 날 전무곤(31기) 대검 기획조정부장 역시 이프로스에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매 순간 검찰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제 청춘을 바친 검찰이, 제 평생 사랑했던 검찰이 더 잘 되기만 바란다”고 했다.

또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박기동 대구지검장(30기), 김선화(30기) 서울서부지검장, 정희도(31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도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25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장 인사 대상자는 사법연수원 31~33기 차·부장검사들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등용된 특수통 검사들이 대규모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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