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프리츠커상 만든다"⋯서울시, '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발표 [종합]

입력 2025-06-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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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충분한 역량을 가진 젊은 건축가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만큼 만들어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서울 시민의 삶의 질도 달라질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국내 건축가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지원계획 발표를 통해 글로벌 건축문화를 선도할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가칭)'을 신설한다. 역량있는 건축가들의 국내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해 K-건축을 전세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4대 전략, 11개 핵심 과제를 2030년까지 중점 추진한다. 앞서 2023년 ‘서울 도시‧건축디자인 혁신계획’이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번 계획은 소프트웨어 즉 건축가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참여기회 확대 등 경쟁력 강화⋯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우선 국제설계 공모시 국내 건축가 참여 비율을 확대한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해외 건축가 당선이 늘면서 도시의 건축 수준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외국 건축가 선호 현상으로 국내 건축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이다.

서울시가 직접 전 세계에 홍보도 진행한다.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와 2017년 서울에서도 개최된 국제건축가연맹(UIA) 세계건축대회 등 유수 글로벌 행사에서 ‘K-건축 홍보관’을 운영하며 국내 건축가들을 알린다. 특히 올해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이란 주제로 개최 예정인 ‘제5회 서울건축비엔날레’를 최대한 활용해 건축가들의 작품과 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해외 주요 도시의 건축‧문화관련 기관과 연계해 국내 건축가 작품을 국제 무대에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양 도시간 문화교류도 확대한다. 현재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10개국 11개 대사관 및 문화원과 서울비엔날레를 위해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제정⋯지속가능한 지원 위한 재단 설립

국제적 권위의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건축 발전을 위해 재단을 신설한다. 도시·건축·경관(조명,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성·공공성·도시문화 기여 등 국제적 의제가 반영된 국내·외 혁신적 도시 공간을 대상으로 선정 계획이다. 해외 저명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체계적인 심사를 실시하며 2027년 첫 수상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2년마다 선정 예정이다.

'서울시건축상'에서는 차세대 건축가 발굴을 위해 올해 7월 ‘신진건축가상’을 새로이 신설하고, 창의적이고 역량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서울시 공공건축사업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 시장은 "우리가 국제기구로부터 상을 받기보다 오히려 시상하는 게 도시 브랜드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봤다"면서 "건축가와 도시계획을 디자인하는 분들의 사명감을 자극하고 보다 열정적으로 일할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신진건축가 발굴‧육성⋯공공기획‧설계 참여 등 다양한 기회 제공

신진건축가들이 세계적 건축가로 성장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자양분도 꾸준히 공급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축 시장에서 5인 이하 소규모 건축사무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87.5%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는 실력과 창의성 위주의 평가로 신진건축가에게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설계기획(안)으로만 우선 선발하는 ‘2단계 공모’와 ‘디지털 공모 심사’를 확대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사위원 선정 시스템을 개편한다.

예산 부족, 설계자 배제 등의 이유로 당초 설계 의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설계의도 구현 계약’ 대상도 현재 설계비 1억 원 이상에서 설계비 상관없이 모든 공공건축물로 확대한다. 아울러 공공 건축 심의시 대가 검증, 착공 신고시 계약서 확인 등 합리적 대가 지급이 이뤄지도록 행정 절차도 개선한다.

특별법 추진 등 행정적 지원⋯관련기관 소통도 강화

건축가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불합리한 제도는 간소화해 창의적인 역량을 펼치도록 돕는다.

실명제, 착공·준공식 설계자 초청 등 건축가 존중 문화가 현장에서 자리잡도록 한다. 공공 유휴공간을 건축가용 공유오피스로 제공하는 등 신진 건축가의 활동을 지원한다.

정부와 협력해 '규제 프리존' 수준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규제완화 및 통합심의를 통해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향후 국토교통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특별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7개 주요 건축단체와 정책실행 중심의 공식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의 실효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29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경쟁력 갖춘 혁신건축가가 국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무대에서 K-건축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이와 함께 신진 건축가들이 서울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이 테스트 베드이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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