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까지 싹쓸이…美中 다툼에 K조선 ‘쾌속 순항’

입력 2025-05-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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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6 18:0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글로벌 선사들 ‘탈중국’ 흐름 뚜렷
美 대중 제재 정책에 국내 기업으로 발주 선회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글로벌 조선 발주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대중 제재와 고액 수수료 정책이 중국산 선박을 밀어내자 일본·미국·인도 등 주요 선사들이 한국 조선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력 선종인 고부가 선박은 물론 그동안 중국이 주도하던 컨테이너선 수요까지 흡수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선박과 항만 하역장비 등에 대해 고액 입항 수수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일본의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는 HD현대중공업과 1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중국 조선소 발주가 유력했던 물량이다.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3척에 대한 발주를 놓고 중국 조선소를 배제한 채 국내 3사와 협상에 돌입했다. 일본 선사 MOL도 중국 조선소에 대한 LNG 운반선 발주를 중단하고 향후 물량을 한국과 일본 조선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국의 중국 선박 제재는 물론 품질 문제 등의 이유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선사들의 탈중국 기류는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포착됐다. 올 초 프랑스 CMA-CGM, 대만 에버그린,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등이 중국 조선소를 염두에 두고 있던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을 국내 기업들과 계약했다.

다만 선가 차이는 여전히 한국 조선소의 경쟁력을 제약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는 중국에 발주를 검토하던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최대 20척을 놓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하파그로이드는 중국 뉴타임즈조선에 1만2500TEU급 LNG 추진선 12척, 양쯔장조선에 1만6000TEU급 추진선 6~8척을 발주할 계획이었다. 중국 선박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한국 조선소를 고려 중이지만 막대한 선가 차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한국과 중국 조선소의 선가 차이가 13~32%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1만2500TEU급 LNG 추진선의 경우 중국 조선소 발주 가격은 척당 1억3000만~1억3500만 달러, 한국 조선소는 1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1만6000TEU급 선박은 6000만 달러 차이가 날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이 이에 맞서 더욱 공격적인 저가 수주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1년 이후 대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장해 온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물동량 감소로 선박 발주가 둔화하자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제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해운업계의 ‘탈중국’ 흐름이 뚜렷해지고, 국내 조선업체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선가를 유지하며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USTR의 중국 조선업 제재안이 예상보다 완화되긴 했지만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수록 국내 조선소들에 선박 발주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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