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경제론' '커피 원가 120원' '원전' 설전...대선 후보들 첫 TV토론서 난타전[종합]

입력 2025-05-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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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조현호 기자 hyunho@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조현호 기자 hyunho@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8일 열린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호텔경제학', '셰셰(중국어로 감사합니다)' 발언, '주4.5일제', '전국민 AI'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고,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 '커피 원가 120원', '원전' 문제 등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다. 방송토론 내내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이재명-이준석, '주 4.5일제' '전국민 AI' 등서 공방

이날 오후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첫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임금 감소가 없는 주 4.5일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말 그대로 기업에 옴팡지게 넘기겠다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 없이 주 4.5일제로 가야 한다"라며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을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확인하신 것처럼 이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다. 원래 사람들이 어려울 때 옆에 사이비 종교가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다 말씀드린다"고 맹비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인공지능(AI) 사용'에 대해서도 전국에 보급할 경우 12조 원가량 비용이 든다고 지적하며 자체 AI를 구축하려는 것인지 확인했다. 그러면서 "자체 AI를 구축하면 전무후무한 일이 되겠지만, 대한민국 IT가 갈라파고스가 되는 게 아니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정책을 얘기하면서 '돈이야 당겨 쓰면 된다' 말씀하는데 재정이 부담할 수 없느냐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너무 비관적이다. 개발에 집중해 국민이 최소한 전자계산기 쓰듯이 무료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에 대해선 "너무 친중국적 입장 아니냐"라고 비판했고,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이다.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상을 존중하고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이를 '친중'이라고 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뭐든지 극단화한다. 어떤 상황이 전개되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 국익이어야 한다. 저를 친중으로 몰아보려고 애쓰는데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라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맹비난했고, 이재명 후보는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근데 한 번 쓰이는지, 두 번 쓰이는지, 세 번 쓰이는지에 따라 경제가 순환이 되면 (달라진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의 "무한 동력이냐"고 비꼬았다.

김문수-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 '원전' 등 격돌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커피 원가 120원', '주 52시간', '원전' 문제 등에서 격론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노란봉투법을 또 밀어붙일 것인가"라고 공세를 폈고, 이재명 후보는 "대법원 판례가 이미 인정했다. 당연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도체특별법에서 주 52시간의 예외를 인정하는 문제에선 김 후보가 "'52시간 예외를 못 해주겠나'라고 했는데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는 건 모순이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본인이 노동부 장관으로서 직접 유연 근로제 단위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정부 입장인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지금도 120원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 제가 말한 커피 원재룟값은 2019년 봄 경 120원 정도 한 게 맞다. 원료값이 이 정도 들어 지원해줄 테니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건데 말을 떼서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된다)"이라고 쏘아붙였다.

한미 통상 협상을 두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취임 후 즉각 한미 정상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문제에선 김 후보가 먼저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과거 문재인 대통령 때 탈원전 정책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따졌고, 이 후보는 "원전도, 재생에너지도 필요하고 다른 에너지도 복합적으로 필요한데 그 비중에서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좀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정도의 소형 원자폭탄 같은 게 그 위에 떨어져도 원자로 반응을 하는 부분이 파괴되거나 원자력 자체의 고장이 없다. 문 전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그냥 원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곧바로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 체르노빌은 왜 사고 났나. 당장은 눈으로 보기에 안전할지 몰라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북 송금 사건 의혹을 놓고 설전이 있었다. 김 후보가 "이 후보는 불법 대북 송금으로 재판받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억지 기소"라고 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다시 "바로 밑에 계셨던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가 (관련 혐의로) 징역 7년 8개월을 받았는데 도지사가 모르는 부지사 징역형이 가능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측근들이 두 번이나 경기도 산하 기관에서 정치 자금 불법 모금했는데 왜 몰랐나"라고 응수했다.

후보들 평가는...이재명 "진지한 토론", 이준석 "李 감정적 대응, 반론 나오면 조롱"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조현호 기자 hyunho@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 난제를 타개할지 진지한 토론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토론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경제 위기의 중차대한 시기에 이 후보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많이 준비돼 있지 않은 것 같다. 도저히 토론이 안 된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후보가) 모호한 답변과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조금 어려운 질문이나 반론이 나오면 곧바로 '극단적'이라며 조롱하려 드는데, 정작 가장 극단적인 공약을 쏟아내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우리 당 대표 출신이고 늘 우리와 같이하기를 바란다"면서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신념 면에서 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우리가 잘못해서 밖에 나가 따로 하게 됐는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27일 열리는 정치 분야 토론회에 대해 "할 게 너무 많다. 주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열띤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김 후보를 향해 "무슨 자격으로 나왔느냐"고 거세게 몰아붙였던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토론 이후 "매우 외로움을 느꼈다. 노동자 서민, 가지지 못한 사람들, 사회적 소외된 사람들, 이분들을 위해 진보 후보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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