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기계로 합포장·물 75% 재활용…공정 자동화 속도

“우리는 옷을 사고 입고 버리는 의생활을 혁신하기 위해 존재한다.”
경기 양주시 소재 세탁특공대 스마트팩토리 내부에 걸린 문구다. 26일 방문한 스마트팩토리에 들어서자 “그 옷 내려놔 빨랜 내가 해”, “김치찌개에 당한 흰 셔츠 긴급 이송 중”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발길을 공장 안쪽으로 옮기자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고객이 맡긴 세탁물이 공정별 스캔을 거쳐 한 벌 단위로 추적되며 바쁘게 움직였다.
세탁특공대 스마트팩토리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가 실제 공정으로 전환되는 공간이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세탁을 신청하고 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배송 요원이 QR코드를 스캔해 수거한다. 공장으로 들어온 세탁물은 빠른배송, 일반배송, 알뜰배송 등 배송 유형과 권역에 따라 다시 나뉜다.

세탁특공대는 독산점, 양주점, 봉양점 등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 평균 처리량은 주문 수 기준 2500~2700건, 세탁량 기준 1만5500벌 이상이다. 월평균으로는 주문 7만5000~8만 건, 세탁량 47만5000벌 이상을 처리한다. 이 가운데 양주점은 핵심 거점이다. 부지 포함 2500평(약 8264㎡) 규모의 양주점에서는 전체 물량의 60~65%가량을 처리한다.
공정의 출발점은 옷 한 벌마다 붙는 라벨이다. 입고 단계에서 작업자는 고객이 앱에 올린 사진과 실제 세탁물을 대조하고 요청사항을 확인한다. 이후 개별 의류에 이름표 역할을 하는 라벨을 붙인다. 수선이 필요한 옷은 초록색, 프리미엄 세탁물은 분홍색, 얼룩 처리가 필요한 옷은 주황색 라벨로 구분된다. 이때부터 세탁물이 다른 고객의 의류와 섞이더라도 각 의류의 위치와 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 공정마다 스캔이 이뤄져 고객의 옷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전산으로 관리된다.

검수 단계에서는 의류 종류와 오염,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작업자는 케어라벨을 살피고 물세탁과 드라이클리닝 여부, 밝은색과 어두운색 분류, 얼룩 상태 등을 판단한다. 세탁특공대는 자동화 장비도 검토했지만 아직은 사람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단추 누락이나 기존 손상 등은 사진으로 남겨 고객에게 안내한다. 공장 전체에는 250대 이상의 CCTV가 배치돼 전 공정을 실시간 녹화하며 세탁 공정 내 총 5단계 검수가 이뤄진다.
앱과 공장도 맞물려 돌아간다. 세탁특공대는 올해 3월 앱을 개편해 세탁물 진행 상태를 7단계로 세분화해 보여주기 시작했다. 세탁물 준비부터 스마트팩토리 도착, 진단, 견적서 발송, 케어, 배송 준비, 배송 완료까지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다. 반복 작업은 자동화 설비가 맡는다. 포장 단계에서는 이탈리아산 기계인 메탈프로게티(MPT)를 활용한다. 초콜릿 공장에서 쓰이던 기계를 세탁업에 도입해 각각 다른 공정을 거친 여러 벌의 옷을 마지막에 고객별로 다시 합친다.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설비도 도입했다. 세탁특공대는 기존 폐수 처리 설비 외에 약 4억원을 추가 투입해 물 재활용 설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전체 물 사용량의 75%가량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수도요금은 기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됐다. 류제훈 세탁특공대 오퍼레이션 본부장은 “마지막 단계만 실제 수돗물을 쓰고 앞선 단계에서는 재활용수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세탁특공대 스마트팩토리는 비대면 세탁 시장의 경쟁 축이 공장 운용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객은 앱으로 빨래를 맡기지만, 서비스 신뢰를 좌우하는 곳은 공장 안이다. 류 본부장은 “세탁물이 섞여도 공정마다 스캔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 의류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양주점에서 더 많은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도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