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44만 원 적자' vs 고소득층 '344만 원 여윳돈'…격차 더 벌어졌다

입력 2026-05-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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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여윳돈 격차 388만 원…2022년 이후 최대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가계 흑자액 격차가 2022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고소득층의 여윳돈은 4년 만에 가장 많아지면서 계층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했다.

3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 이하)의 올해 1분기 실질 흑자액은 -4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값으로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윳돈을 의미한다. '마이너스'일 경우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벌어들인 소득만으로 지출을 충당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올해 1분기 기준, 1분위 적자 규모는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이자 모든 분기를 통틀어서도 최대 수준이다. 반면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의 실질 흑자액은 34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1분위와 5분위 간 흑자액 격차는 388만4000원으로 벌어졌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가 심화한 건 소득 감소와 지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는 소득은 정체됐는데 씀씀이가 커지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9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전체 소득 증가세가 0.6%에 그쳤는데 전체 소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2.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사회보험(22.7%)과 이자비용(12.3%) 등 비소비지출(3.6%)이 늘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은 더 감소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123만1000원으로 5.1% 증가했다. 식료품(3.3%)·보건(6.5%) 등 필수 지출이 증가한 가운데 교통·운송(33.8%), 오락·문화(23.4%) 등 선택적 소비도 늘었다. 소득보다 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고소득층은 소비를 늘렸는데도 여윳돈은 더 많이 남겼다. 5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814만6000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근로소득 증가세는 0.4%로 미미하고 사업소득은 3.0% 줄었지만, 이자·배당 등 사적이전소득을 중심으로 이전소득이 22.6% 늘면서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 간 이전지출 등을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470만 원으로 4.8% 늘었다. 교통·운송(10.1%), 보건(10.7%), 교육(4.8%), 음식·숙박(2.3%) 등 주요 항목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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