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불기둥에 임원 자사주도 ‘잭팟’…수익률 최대 400%

입력 2026-05-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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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주요 임원 보유 주식 평가액 1012억원
곽노정·노태문 300억원대…스톡옵션·저점 매수 효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0만전자’와 ‘200만닉스’ 고지를 넘어서면서 주요 임원들의 자사주 평가액도 크게 불어났다. 반도체 투톱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일부 임원의 자사주 수익률은 최대 4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최근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기임원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사장 이상 등기임원 3명과 SK하이닉스 사장 이상 등기임원 2명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금액은 총 1012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가금액이 가장 큰 임원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 1만43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 233만3000원 기준 평가금액은 333억9000만원이다.

곽 사장의 평균 취득 단가는 취득일 종가 기준 약 68만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평가차익은 236억원에 달한다. 수익률은 241% 수준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임원은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이었다. 차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 6834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단가는 약 43만원, 평가금액은 159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가차익은 130억원으로 수익률은 40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임원들의 높은 수익률에는 스톡옵션 행사가 크게 작용했다. 곽 사장과 차 사장은 지난달 6일 각각 2329주씩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행사가는 13만8980원이었다.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88만6000원으로, 스톡옵션 행사만으로도 상당한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의 자사주 평가금액이 가장 컸다. 노 사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312억원으로 300억원을 넘어섰다.

노 사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에서 8만1700원 사이에 머물던 시기 책임경영 차원에서 총 2만8000주를 직접 매수했다. 이 주식만 놓고 보면 평균 매수 단가는 약 7만1000원이다. 지난 29일 종가 31만7000원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약 347%에 달한다.

상여금으로 받은 주식까지 포함하면 수익률은 180%대로 낮아지지만 평가금액은 크게 늘어난다. 노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상여금으로 받은 약 7만주를 포함해 300억원대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도 각각 100억원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3만2787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04억원, 김 사장은 3만2158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각각 182%, 241% 수준이다.

임원 자사주 수익률 급등은 반도체 투톱 주가 랠리의 단면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30만원대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200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추가 상승 여력도 거론된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이창민·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가격은 올해보다 공급 부족 심화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은 겨우 5㎞ 지점을 통과한 단계에 불과하다. 주가 상승의 본격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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