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N% 성과급 파장...中企 청년 고용 미스매칭 심화하나

입력 2026-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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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대기업과 하청 및 일반 중소기업 간 연봉 차이가 큰 상황에서 성과급마저 양극화 양상을 보이면서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한 뒤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기중앙회는 "반도체 라인이 멈추는 극한의 사태까지 가지 않은 점은 다행스럽지만 성과급 논쟁 과정에서 협력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가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 문제도 꼬집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고, 각종 상여금과 복리후생의 격차는 더 크다"며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함께 일궈낸 성과이며, 협력 중소기업의 기여와 역할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보면 1∼6월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19만9000원으로 전년 보다 5.7% 높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73만9000원으로 2.7% 오르는 데 그쳤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024년 222만6000원에서 2025년 246만원으로 더 커졌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근속 1년 미만 신입사원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차이가 81만원 수준이지만 근속 20년 이상에선 367만원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급 파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더 뚜렷해지면서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계에선 일자리가 있는데도 청년들이 가지 않는 미스매칭 현상이 이미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낮은 수준의 임금, 복지, 고용 안전성, 열악한 근로 환경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39세 이하 청년 취업자는 2003년 47.7%에서 2023년 기준 30.9%로 16.9%포인트(p) 감소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접근이 이어진다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인식 구조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면 중소기업으로 가기보다 아예 취업을 안 하는 쪽을 택하거나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중소기업이 있어도 조금이라도 큰 기업 취업을 위한 대기가 이어지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중소기업 인력 고령화와 기술 경쟁력 정체, 생산성 저하 등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기연은 2025년 발간한 '중소기업 10대 이슈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대·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인력 연령을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연구원 중 39세 이하 청년 비중은 52.7%로 대기업 56.7% 대비 4%p 적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임금, 복지, 주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종합적인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산업계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AX) 도입이 이어지는 만큼 여기에 청년들이 투입되는 방향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또 대기업 노사의 나눠먹기식이 아닌 동반성장 상생 차원에서 협력 업체 근로자들에게도 그 이익이 흘러갈 수 있도록 요구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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