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보험사, 실적 고꾸라진 이유는

입력 2025-05-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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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 1분기 순익 3조 턱걸이
생보사, 美 관세 發 불안한 증시 타격
손보사, 산불·실손·車 보험료 인하 탓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생명보험사는 대내외 불안정한 투자 환경이 발목을 잡았고, 손해보험사는 주요 상품의 손해율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와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1분기 순이익은 총 3조2518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8529억 원) 대비 15.6% 감소한 수치다.

이들 보험사는 지난해 말 순이익 10조 원을 넘기면서 13.8%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한화생명(2957억 원)과 교보생명(2854억 원)이 투자이익에서 큰 감소세를 보이며 두 자리 수 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보험 손익은 10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지만, 같은 기간 투자 손익은 702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70.3% 급감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 손익평가·처분익이 악화한 탓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대내외 시장이 안정화 되고 있고 보험이익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손익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보험 손익은 16.6% 증가했지만, 투자 손익은 18.7% 줄어들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산보유수익률 제고를 위해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 경쟁력 있는 채권 및 대출자산 확보 등 적극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관점에서 장기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 축소 등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2.1% 증가한 6353억 원의 순익을 내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보험 손익에서 3.6% 투자 손익에서 0.4%씩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렸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감소한 보험이익을 투자이익으로 만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공통적으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독감 재유행으로 인한 실손의료보험 손해액 증가, 대형 화재 등이 영향을 끼쳤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6090억 원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영남 지역 산불 등 대형 재해 등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13.2% 감소했다. 다만 채권 교체 매매 등으로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 7397억 원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메리츠화재도 보험 손익이 뒷걸음치며 순이익(4625억 원)이 5.8% 감소했다. 투자 손익이 29.3% 증가한 2621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DB손보의 순이익은 4470억 원으로 23.4% 줄었다. 보험 손익은 4027억 원으로 28.5% 감소했는데,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따른 경과보험료가 줄어들어 손해율이 2.9%p 상승한 탓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산불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해상의 순이익도 20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KB손보는 313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8.5% 증가했다. 투자 손익이 16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1.2% 급증한 덕분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채권 교체매매를 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상생 금융 일환의 보험료 인하와 폭설로 인한 손해액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재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며 "통상 보험사들은 1~2분기 실적이 가장 좋은 편인데,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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