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시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 여력도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0.57%)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고 전년 동기(0.59%)와 비교해도 0.01%p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17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이 두드러졌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14조2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분기 말보다 0.04%p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6%로 전분기 말 대비 0.09%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0.88%로 0.05%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말 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2%, 기타 신용대출 등은 0.66%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2%로 전분기 말 대비 0.02%p 하락했다.
다만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 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1000억 원,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문제는 부실채권 정리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상·매각 규모 축소 영향으로 부실채권 잔액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의 손실흡수 여력도 약화하는 흐름이다. 3월 말 기준 국내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4%로 전분기 말(160.3%) 대비 9.9%p 하락했다.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 영향이 점차 축소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 추이 등 은행권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