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의 개척자, 윤호영이 만든 ‘카뱅의 길’ [CEO 탐구생활]

입력 2025-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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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보험에서 ICT까지, 윤호영의 ‘융합 DNA’
소통 중심 조직문화로 ‘일하고 싶은 회사’ 꼽혀
포용금융과 기술 혁신,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아들ㆍ딸들이 다니고 싶은 은행을 만들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다. 이 한마디에는 그의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 대표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전통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보험, IT, 통신, 금융을 두루 거친 그는 2014년 카카오 모바일뱅크 TF(태스크포스)장을 맡으며 카카오뱅크 설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은행업 진출은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특유의 추진력과 설득력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지난 3월 윤 대표는 다섯 번째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은행권 최장수(2016~2027년)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했다. 출범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기술 기반 혁신과 고객 중심 전략을 토대로, 향후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과 글로벌·인공지능(AI) 확장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 대표의 커리어는 언제나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2003년 보험 설계사나 대리점 없이 온라인으로 직접 보험을 판매하는 다이렉트 보험사 ‘에르고다음 다이렉트’ 설립에 참여해 오프라인 중심의 보험업계에 디지털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TF장을 거치며 디지털 기술과 금융을 잇는 역량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IT에 기반을 둔 은행’이라는 명확한 비전을 세우고,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 전략을 과감히 추진했다. 그 결과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은 국내 금융시장에 비대면 금융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전환점이 됐다.

윤 대표가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부터 이어온 수평적 소통 문화는 카카오뱅크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규정과 규율이 아닌, 좋은 기업문화가 일의 동기와 성과의 원천’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다. 그가 던진 ‘아들ㆍ딸들이 다니고 싶은 은행을 만들자’는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건강한 조직문화 속에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혁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성을 함께 설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카카오뱅크는 더욱 완성도 높은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기준 2500만 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국내 1위 모바일 뱅킹 앱으로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됐다. 기존 금융 앱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기획 등은 기술 혁신의 결과이자 윤 대표가 추구한 조직문화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에게만 2조5000억 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했다. 중·저신용 대출 평잔은 약 4조9000억 원, 비중은 32.4%에 달한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하며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금리 절벽’을 해소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 고객들을 위해 업계 최초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뱅스코어’를 도입했다. 최근 2년간 공급된 중·저신용자 대출 중 15%(약 8000억 원 규모)는 기존 신용평가에서는 거절 대상이었지만 카뱅스코어를 통해 우량고객으로 선별돼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윤 대표의 비전인 ‘고객들에게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은행, 카뱅 퍼스트’가 있다. 그는 “카뱅 퍼스트는 카카오뱅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핵심 키워드이자 고객에게 드리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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