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람코자산신탁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과천 주암지구 용지매매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대토리츠 방식으로 오피스복합단지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대토리츠로 대형 오피스복합시설이 개발되는 최초 사례다. 사업 규모 면에서도 1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대토리츠는 주로 분양 상가나 오피스텔 등 소규모 개발 사업에 한정됐다.
대토리츠는 정부의 신도시 공급계획 등 공익 사업으로 토지를 수용당한 토지 소유자가 보상으로 받게 되는 대토보상권을 출자해 설립하는 리츠의 한 종류다. 리츠 운용사는 출자 받은 토지에 최적의 개발 모델을 적용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당한다.
주암지구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양재대로를 사이에 두고 개발되는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일원 92만9080㎡(약 28만 평) 규모의 부지다. 코람코는 이 중 1만7454㎡(약 5280평) 규모의 땅에 지하 6층~지상 10층 3개동, 총 연면적 15만3057㎡(약 4만6300평) 규모의 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이 복합된 업무단지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코람코는 2022년 9월 ‘과천주암대토개발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과천주암 대토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착수했다. 최근 LH와 용지매매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2027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2030년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과천주암 대토리츠는 인근 부지에 500여 세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개발을 계획했다. 그러나 양재와 과천 접경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코람코는 매입 대상지를 변경하고 개발 목적물도 주택에서 오피스로 바꿨다.
해당 사업지는 서울 강남 및 분당·판교 업무지구가 연결되는 핵심 지역으로 강남 업무지구의 확장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근 지역에 더케이호텔 재개발, KCTC IDC·R&D센터, 하림 도시첨단 물류단지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몰리며 업무지구로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철규 코람코자산신탁 리츠투자부문장(전무)은 “이번 투자는 기존 소규모 분양형 사업에 머물던 대토리츠를 시대 요구에 맞는 대규모 장기운용 모델로 발전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대형 오피스뿐 아니라 시니어하우징, IDC 등의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토지보상금의 단기유출 폐해를 막기 위해 설계된 대토리츠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토지주에게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고 개발 대상지에는 장기적 관점의 최유효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