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뷰티에 특화음료·뷰 맛집 ‘엄지척’, 드라마 효과에 북적... '쉬영갑서’[K-관광, 다시 혼저옵서]

입력 2025-04-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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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17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K뷰티 알리미 된 올리브영...스타벅스는 좌표 찍고 찾는 곳

관광 트렌드 개별 관광객 위주로 변화
외국어 능통 직원ㆍ특화 굿즈 등 준비
비싼 물가는 걸림돌…‘폭싹 효과’ 기대도

▲3월 30일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월 30일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국내 대표 관광지 제주가 새봄이 찾아오면서 관광 부흥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주도는 4월을 관광 회복의 ‘골든 타임’으로 보고 관광 혁신의 닻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들의 한국인 방문 필수 코스인 CJ올리브영(올리브영)과 제주 특화 음료로 차별화에 나선 스타벅스는 개별관광객 맞이에 한창이었다.

이달초 방문한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은 매장 오픈 직후인 오전 11시부터 삼삼오오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섰다. 신제주 번화가 중심에 들어선 이 매장은 주변에 주요 호텔과 쇼핑지와 맞물려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전체 고객 중 8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글로벌 고객에게 K뷰티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3월 30일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월 30일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매장 직원들은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반갑습니다. 올리브영입니다”라고 한국어로 맞이 했지만, 모든 상품 매대에는 영어, 중국어가 함께 표기돼 외국인 편의성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아마존 넘버원 선스크린’, ‘글로벌 핫 K선크림’ 등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광고 문구도 많았다. 외국인 고객들은 저마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자신이 찾아온 제품 이미지와 매대의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며 쇼핑에 집중했다.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에 영어로 아마존 인기 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올리브영 제주제원점에 영어로 아마존 인기 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친구와 함께 쇼핑 중인 중국인 샤오원은 “한국 화장품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꼭 사야 하는 상품)”이라며 색조 화장품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일본인 모녀 관광객도 자신의 휴대폰과 매대를 번갈아 보기 바빴다. 기자가 어떤 제품을 찾고 있냐고 묻자, 휴대폰 속 ‘큐텐재팬’ 화면에 나온 티르티르, 롬앤 등 한국 화장품 리스트를 보여줬다.

올리브영 제주제원점 직원은 “예전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이 우르르 쇼핑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외국인 손님이 개별관광객”이라며 “힌스, 토리든 등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 상품을 많이 찾고, 외국인과 영어ㆍ중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직원들이 수시로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외관. (사진=연희진 기자)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외관. (사진=연희진 기자)

올리브영이 외국인 개별관광객이 엄지척하는 ‘원픽 쇼핑지’라면,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국내외 관광객 모두 좌표를 찍고 찾아오는 ‘핫플레이스’다. ‘커피가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스타벅스의 철학을 잘 표현하는 매장이다. 점심시간 직후 방문한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주문 줄이 입구까지 길게 늘어섰고, 돌하르방 모양의 러기지택 스티커 세트 등 제주 특별 굿즈(MD) 매대도 구경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3월 30일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 관광객들이 특화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월 30일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 관광객들이 특화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이곳은 ‘제주 그 자체’를 담은 스타벅스 특화 점포다. 매장 내부 곳곳에 제주 현무암으로 꾸며진 작은 정원이 있고 매장 앞에도 작은 폭포가 있는 공원을 갖췄다. 특히 커다란 통창 설계 덕분에 탁 트인 제주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계모임 여행을 온 송영옥(58) 씨는 “제주의 멋을 제대로 살린 스타벅스 매장 같다”며 “딸이 기념품으로 여기서만 파는 텀블러를 사다 달라고 했다”며 MD 매대로 향했다. 미국인 관광객 앤서니는 “평화로운 전망, 멋진 장소(Peaceful View, Amazing Place)”라고 평했다.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사진=연희진 기자)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사진=연희진 기자)

다만 일부 관광객들은 다른 스타벅스 매장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놀라기도 했다. 이곳에서만 파는 한정 음료는 9000원 내외, 한정 베이커리 메뉴는 8000원 내외였다. 서울에서 온 오승준(47) 씨는 “웬만한 식당 음식값”이라며 “생각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다. 오래 앉아 있으면서 본전을 뽑을 생각”이라고 웃어 보였다.

제주를 배경으로 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 앞 정원에선 “애순이(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찍어줘”라는 관광객들의 대화가 자주 오갔다. 외국인 중에선 대만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달 7~28일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주 대만에서 비영어 TV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드라마에 나온 유채꽃밭과 해녀 체험 등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 토박이 강우경(50) 씨는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의 자연과 함께 해녀, 생활 문화까지 폭넓게 보여줘 많은 이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며 “이런 반응이 기존 제주 자연관광에 그치지 않고 제주를 이해하며 즐기는 문화, 역사 배우기 등의 콘텐츠로 이어진다면 내외국인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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