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테라+참이슬’ 치맥 노출로 대박…오비·하이트·롯데, 성수동 물밑 영업전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흔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하면서 국내 주류업계가 이른바 ‘테이블 마케팅’ 준비로 분주하다.
5일 입국하는 젠슨 황 CEO가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삼겹살에 소맥을 곁들이는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자, 전 세계 언론의 카메라에 자사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한 주류 기업들의 정보전과 영업 경쟁이 불붙었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나흘간의 방한 일정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이 AI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할 만찬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전문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3사는 성수동 일대 상권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의 공급망과 진열 상태를 일제히 점검하기 시작했다.
주류업계가 이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지난해 치킨집 회동이 가져온 강력한 파급력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 삼성동에서 가졌던 치맥 회동 당시, 테이블에 놓였던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은 국내외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당시 현장 영업 인력을 급파해 브랜드를 노출시켰던 하이트진로는 막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는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와 ‘처음처럼·새로·크러시’의 롯데칠성음료까지 가세하면서 물밑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글로벌 명사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소맥 문화를 즐기는 사진 한 장이 수십억 원 상당의 광고판보다 높은 화제성을 갖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역시 지난해 ‘젠슨 황 맛집’으로 등극한 치킨 매장처럼, 이번에 낙점될 삼겹살 전문점이 단숨에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