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ㆍ차건아 “5년 내 세계 1위 뷰티 ODM”⋯한 지붕 두 대표 의기투합[유통人터뷰]

입력 2026-06-02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씨앤씨인터내셔널 각자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어센트EP에 인수 후 각자대표
제품 연구·재무 관리 나눠 맡아
“색조부문 다음은 기초 화장품
청주 신공장 확충 K뷰티 주도”

▲배수아(오른쪽), 차건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배수아(오른쪽), 차건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역할이 다른 저희 두 사람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시너지를 내며 5년 내 글로벌 1위 ODM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배수아·차건아 투톱 체제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각자 전문성을 살려 종합 ODM사를 넘어 글로벌 1위를 노린다는 포부다.

1일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만난 두 대표는 책상이 나란히 놓인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한 대표실을 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책상이 붙어 있는 경우는 더욱 보기 어렵다. 두 대표의 거리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걸어온 길 다른 두 대표⋯"서로가 최고의 강점"

▲배수아(오른쪽), 차건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배수아(오른쪽), 차건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출범한 각자대표 체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에 인수된 뒤 나타난 첫 지배구조 변화다. 배 대표는 창업주 배은철 회장의 딸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하지만 경영 수업을 받고 사업을 승계하는 일반적인 2세와 달리 공동 창업주처럼 여겨지곤 한다. 매출 10억원대, 직원이 10명이 되지 않던 2009년 입사해 회사를 성공시킨 ‘립크레용’ 등 혁신 제형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차 대표는 맥킨지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거친 어센트EP의 핵심 운용역이다. 창업주 2세와 사모펀드 인사가 나란히 대표이사에 앉은 체제는 업계에서 드문 사례다.

두 대표는 걸어온 길이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전적으로 맡긴다. 배 대표는 제품 기획·영업·연구를, 차 대표는 핵심 인재 유치와 조직 개편, 자본 배분,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을 담당한다. 배 대표는 “회사가 글로벌로 나아가며 더 성장해야 하는데, 재무적인 부분이나 경영 전반에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며 “그 부분을 차 대표가 맡아 든든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어센트EP 인수로 배 회장 일가 지분은 줄었지만 배 대표는 경영 일선을 지키고 있다. 그는 “회사에 대한 애착이 지분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지분이 줄었다’고 생각하기보다, 변함없이 세웠던 글로벌 ODM사라는 목표 안에서 예전과 동일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 오히려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각자대표 체제의 동력은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신뢰와 존중이다. 배 대표는 “두 대표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나아가기 때문에, 서로 모르는 부분을 채워주고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관계”라며 “제가 잘하는 부분은 명확하게 자신이 있고, 모르는 부분은 차 대표께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차 대표 주도의 성공적인 조직 개편을 거치며 신뢰가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차 대표도 배 대표를 향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같은 집무실을 쓰는 것 역시 회사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차 대표의 부탁이었다. 그는 “어떤 안건을 상의드리면 오히려 더 전향적인 실행안을 요구하실 때가 있어 배우는 게 많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현장에 처음 투입된 차 대표에게 ODM 사업은 투자업과 사뭇 달랐다. 그는 “투자나 컨설팅에서는 제가 직접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끌어가는 경험을 하기 어려운데, 지금은 제가 하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최대한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려 한다”고 했다.

색조 넘어 종합 ODM으로⋯"K뷰티 주도할 것"

▲배수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배수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업계에서 ‘색조 강자’로 불린다. 이 별명이 붙은 데는 배 대표의 공이 컸다. ‘립크레용’, ‘립퐁듀’ 등 혁신 제형으로 업계 색조 트렌드를 이끌었다. 내년 8월 완공 예정인 청주공장을 통해 종합 ODM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 확장에서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강점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배 대표는 “색조 화장품은 트렌드 주기가 굉장히 빨라서 그 호흡에 맞춰 신제형 개발이 빠르게 대응돼야 한다”며 “그 호흡력을 기초에 불어넣는 일을 제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 제형을 잡을 때도 색조처럼 외관에서 한 끗 포인트가 있게끔 잡는다. 기존 ODM사들과는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뷰티의 경쟁력도 이 지점에서 찾았다. 배 대표는 “한국 ODM사들이 굉장히 잘하는 강점은 고객을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다른 국가 ODM사들은 좀 더 천천히 밟아가는 데 비해, 한국은 빠르게 대응하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고쳐 유연하게 재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적이고 유연한 대처가 트렌드를 만들고, 그게 K뷰티의 강점이자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주도하고 있는 점”이라”고 했다.

▲차건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차건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가 경기 화성시 씨앤씨인터내셔널 퍼플카운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차 대표는 종합 ODM 전환을 “단순히 라인을 확장하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신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규정했다. 그는 신사업 수준의 기초를 육성하기 위한 운영 시스템 전반을 챙긴다며 청주 신공장을 포함한 생산능력 확충, 시스템 도입, 핵심 인재 채용을 과제로 꼽았다. 전환 시점도 구체적이다. 차 대표는 “종합사 전환은 1~2년에서 2~3년 내로 본다”며 “공장이 내년 하반기 완공되고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그 공장을 돌리려면 기초 분야의 경쟁력은 내년에는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 중이다. 차 대표는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이번 인수 구조를 통해 현금 보유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브랜드사나 용기 업체보다는 본업과 맞닿은 제조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대표가 공유하는 종착점은 글로벌 1위다. 배 대표는 “회장님께서 창업 때부터 세우신 일관된 목표가 글로벌 ODM 1위였다”며 “이를 이어가는 것이 저의 변함없는 목표”라고 했다. 공동 경영 시너지가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배 대표는 “지금 체제가 회사에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아직 각자대표 체제 초기지만, 현장에서 이미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전인미답’ 삼성전자 시총 2000조…코스피도 시총 7000조 시대 열었다
  • 韓 경제 떠받치는 반도체⋯수출 1조달러ㆍ명목성장률 10% 이끈다
  • 역대 프로야구 연패·연승 기록, 최종 순위는? [해시태그]
  • 한화에어로 폭발 사고로 5명 사망…경영진 직접 브리핑 나선다 [종합2보]
  • 쉽지 않은 내 집 찾기…평균 2.4개월ㆍ3.8곳 둘러보고 계약한다 [데이터클립]
  • 젠슨 황 “베라 루빈 본격 생산 단계”…삼성·SK하닉 메모리 탑재 [컴퓨텍스2026]
  • 카카오 첫 파업 현실화⋯AI 골든타임 흔드는 노사 리스크 전면전
  • 5월 수출 878억달러로 53%↑'역대 최대'⋯슈퍼사이클 반도체 '주도'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06.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423,000
    • -4.04%
    • 이더리움
    • 2,928,000
    • -1.08%
    • 비트코인 캐시
    • 427,400
    • -3.74%
    • 리플
    • 1,899
    • -3.31%
    • 솔라나
    • 118,500
    • -1.9%
    • 에이다
    • 337
    • -2.6%
    • 트론
    • 505
    • -2.13%
    • 스텔라루멘
    • 362
    • -2.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700
    • +1.32%
    • 체인링크
    • 13,230
    • -1.42%
    • 샌드박스
    • 101
    • -1.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