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외벌이’ 이렇게 준비하라

입력 2009-06-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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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의 60% 투자해야...자녀 학자금 마련에 중점

#전문

결혼 2년차인 33세 회사원입니다. 남편(34세)도 직장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이며 현재 15개월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둘째를 이번에 갖게 되어 이번년도 연말에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바람은 아이들 대학등록금 4년치를 모아두고 싶은데, 출산 후 ‘외벌이’를 할 경우 가계를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을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본문

■재테크상담 의뢰인

◈나이: 33세(여), 기혼

◈직업: 직장인(5년차)

◈연봉: 3200만원

◈가족: 남편, 딸(3살)

■포트폴리오 제안

인생포트폴리오를 준비함에 있어 본격적으로 자금지출이 많아지는 시기가 바로 지금 의뢰인의 시기일 것입니다.

결혼초기인 신혼의 경우에는 맞벌이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두 분이 어느 정도 노력만 한다면 적정한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기였지만, 자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생활비와 교육비로 추가적인 지출이 늘어나게 되고 저축과 투자를 위한 여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더욱이 출산을 위해 직장을 휴직하거나 퇴직하는 경우에는 기존 수입에 맞추어 생활하던 습관 때문에 일시적인 자금부족현상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지금 의뢰인의 경우가 바로 이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우선 외벌이의 상황을 충분히 감안하여 현재수입이 약 60%로 줄어들 때를 감안하여 전반적인 지출현황을 재검토하여 가계부를 꾸려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2년 차인 현재의 상황에서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녀 2명에 대한 장기적인 학자금 마련뿐만 아니라, 전세를 벗어나 내 집 마련의 목표도 중요한 인생계획의 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매월 적립하고 있는 청약저축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꿈도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맞벌이 부부인 의뢰인의 총수입은 470만원으로 보험료에 105만원(22.3%), 필수생활비 및 기타지출에 238만원(50.6%), 저축 및 펀드로 127만원(27%)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월 생활비를 사용하고 나서 남은 약 87만원 정도를 급여통장에 남겨두고 있다고 하니 일반적인 비상예비자금은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보험료에 대한 비중이 다소 크고 저축과 투자자산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 현재의 현금흐름을 볼 때, 보험과 연금에 투자되는 비중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기가 2년 정도 남은 건강보험과 자녀 저축보험의 경우 보험성격 외에 저축성의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현재 상품의 투자성과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순수한 위험대비목적의 보험을 위해 정기보험(보험기간 만기에 납입보험료가 소멸되는 보험)을 가입한다면, 사고를 대비한 보험목적에 충실하면서도 매월 적립금액을 낮출 수 있으며, 종신보험의 특약사항을 잘 살펴보면 암과 같은 중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추가계약이 있어 보험료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

따라서 건강보험과 자녀 저축보험의 비중을 줄여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적금과 투자로의 비중을 늘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근 저금리의 기조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08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7%상승하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의뢰인의 바람처럼 약 20년 뒤 자녀 1인당 약 5천만원정도의 대학등록금 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약 월 108,000원(수익률 6%, 기간 20년, 물가상승률 감안하지 않음)의 적금을 가입하셔야 합니다.

물론 20년 뒤의 대학등록금은 현재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훨씬 더 많은 금액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자금을 모을 필요가 있다면 약간의 위험이 따른다 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을 커버하고 투자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주식형 상품을 권유해 드립니다.

매월 투자 가능한 금액을 기준으로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내 집 마련을 위한 펀드와 자녀 대학등록금을 위한 펀드, 그리고 종자돈 마련을 위한 펀드로 분류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시작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신용위기에서 촉발된 글로벌증시의 조정으로 주식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한 국내와 브릭스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계획하고 있는 목표를 보다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변액연금의 경우에는 투자금액의 적정비중을 주식과 채권으로 분산투자하여 장기적인 노후자금으로는 적절한 상품이라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재무상황에서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한 부분을 최소화 하고, 보다 구체적인 장기목표를 위해 투자상품으로의 비중을 늘린다면 현재 상태보다 훨씬 효과적인 재무관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경북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

-서강대학교 MBA과정(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싱가폴 웰스매니지먼트과정(WMI) 수료

-홍콩 웰스매니지먼트과정(WMI) 수료

-자산관리 및 세무상담 전문

-매일경제ㆍ서울경제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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