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은행 미국 자회사 사이버 공격에 미국 채권 시장 혼란 가중”

입력 2023-11-11 08: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재무부 입찰 수요 부진과 관련 있을 것”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공상은행(ICBC) 지점에서 로고가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공상은행(ICBC) 지점에서 로고가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공상은행의 미국 자회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가운데, 최근 미국 국채 발행 시장에서 입찰 수요가 부진해 채권금리가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의 미국 자회사 ICBC파이낸셜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일부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8일 미국 국채 거래 주문, 9일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는 정상적으로 결제할 수 있었다”며 “사태 발견과 동시에 영향을 받은 시스템을 분리해 전문가 지원을 받아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업무·전자 메일 시스템은 공상은행그룹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상은행 본사 및 해외 관계사, 공상은행 뉴욕지점 등도 이번 사이버 공격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공격이 한 회사의 시스템을 손상시킨 것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미국 재무부 국채 입찰이 저조한 수요를 보였던 것이 해당 랜섬웨어 공격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당시 미국 재무부 30년 만기 국채의 응찰률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

ICBC의 미국 사업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일부 미국 국채거래를 청산하지 못했고, 해당 거래를 우회해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소식에 시장의 혼란이 커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찰리 매켈리고트 뉴욕 노무라증권 매크로전략가는 “ICBC파이낸셜 서비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전날 이상한 국채 입찰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국채를 결제하려던 사람들이 혼란을 겪었고, 문제 해결까지 타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톰 디 갈로마 BTIG 매니징 디렉터도 “얼마나 클 지는 알 수 없지만 사이버 공격이 국채 입찰에 드라마틱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제에 차질이 생겼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거래가 주춤하게 되는데, 9일 바로 그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랜섬웨어 공격이 없었다면 국채 입찰 결과는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친 살해 '수능만점자' 의대생, 이미 신상털렸다…피해자 유족도 고통 호소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업종도 진출국도 쏠림 현상 뚜렷…해외서도 ‘집안싸움’ 우려 [K-금융, 빛과 그림자 中]
  • 김수현 가고 변우석 왔다…'선재 업고 튀어', 방송가도 놀라게 한 흥행 요인은? [이슈크래커]
  • 바이에르 뮌헨,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좌절…케인의 저주?
  • 트럼프 "바이든과 다르게 가상자산 적극 수용"…코인베이스 1분기 깜짝 실적 外 [글로벌 코인마켓]
  • 단독 서울시, '오피스 빌런' 첫 직권면직 처분
  • 5월 되니 펄펄 나는 kt·롯데…두산도 반격 시작 [프로야구 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671,000
    • -0.87%
    • 이더리움
    • 4,192,000
    • -0.64%
    • 비트코인 캐시
    • 625,500
    • -3.25%
    • 리플
    • 722
    • -2.56%
    • 솔라나
    • 204,300
    • -0.2%
    • 에이다
    • 636
    • -2.45%
    • 이오스
    • 1,128
    • -1.05%
    • 트론
    • 177
    • +2.91%
    • 스텔라루멘
    • 149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550
    • -1.5%
    • 체인링크
    • 19,640
    • +0%
    • 샌드박스
    • 610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