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부동산PF 115조 사상최대…카드사 5년만에 4배

입력 2023-03-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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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부진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 금융·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히는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급격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연쇄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2금융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 원(대출 91조2000억 원+채무보증 24조3000억 원)에 이른다.

2017년 말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하면 △여신전문금융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으로 집계됐다.

5년 전보다 익스포저가 각 4.33배, 2.50배, 2.05배, 1.67배로 급증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배 이상 늘어난 여전사뿐 아니라 거의 모든 2금융권의 익스포저가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위험 노출 규모가 불어난 것뿐 아니라, 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카드사 등 여전사 부동산PF 연체율은 8%가 넘었고, 저축은행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작년 9월 말 2.2배가 넘는 8.2%로 뛰었고,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사(0.5→1.1%), 저축은행(1.2→2.4%), 보험사(0.1→0.4%)의 연체율도 급등했다.

앞서 2011년 PF 관련 부실이 터져 무더기 영업정지를 맞은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연체율(2.4%)은 2018년 12월(5.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직전 2010년 12월 말께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가운데 부동산PF 대출 비중은 19%에 이르렀지만, 작년 9월 현재는 9.1%(전체 여신 116조 원 중 10조6000억 원) 수준"이라며 "더구나 저축은행은 다른 업권과 달리 PF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차주에 대해서만 PF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PF대출 규모는 아직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미래 리스크(위험)에 대비해 PF 대출 관련 건전성 관리와 손실흡수 능력 제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금융권 부동산PF 관련 부실에 대한 한은과 금융당국 등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저축은행 등 부동산PF 대출을 꼽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현재 금융사 관행과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시스템은 상당히 선진화되고 고도화됐다"라며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브리지론과 PF대출에 부실이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쏠림이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 및 사업군에 트리거가 발생할 수 있을지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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