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성장 변곡점'…“스테이블코인 마켓 열어야”

입력 2022-1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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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를 필두로 해외 주요 거래소 준비금 증명 잇따라
국내 거래소, 정기 감사ㆍ은행 제휴로 준비금 이미 공개 중
글로벌 경쟁 "해외시장 공략 위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열어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부족으로 파산을 신청하자,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준비금 증명'에 나서고 있다. FTX와 같은 지급불능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준비금 공개 과정에서 거래소 간 돌려막기 의혹도 있다. 반면, 국내 거래소는 정기 감사 및 제휴은행과의 협업으로 지급 불능 리스크가 적어 해외 거래소 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0일(현지시각) 바이낸스가 90조 원 규모의 가상자산 수량을 공개하면서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준비금 증명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부 조작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준비금 증명이란 은행이 이자준비금을 공개하는 것처럼 각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 자산 대비 현재 가상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것이다.

13일 후오비는 거래소가 보유한 핫월렛과 콜드월렛 잔액을 공개하고 준비금을 공개한 직후 OKX 지갑으로 이더리움(ETH) 1만 개를 송금했다. 거래소끼리 준비금 돌려막기 논란이 일었다. 크립토닷컴 또한 약 5200억 원가량의 이더리움이 송금 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거래소 지갑을 공개한 전후로 대규모 코인 이동이 있다면 명백한 위험신호”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CEO는 “다른 계좌로 자금이 잘못 송금됐다”라며 “이후 잘못 보내진 이더리움을 회수했다”라고 해명했다.

해외 거래소의 다수 고객은 법정통화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운용 권한은 개별 거래소가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준비금이 충분한지가 중요하다.

창펑자오 CEO는 8일 트위터에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는 머클트리 준비금 증명을 해야 한다”라며 “바이낸스는 증명 방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게이트아이오, 크립토닷컴, OKX 등 거래소들은 머클트리 증명에 동참하기로 한 상황이다.

반면에, 국내 거래소들은 정기적인 외부 회계감사 및 은행과의 협업으로 준비금 보유에 있어 해외 거래소보다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1,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예치금 대비 보유 자산의 현금가치 비율이 업비트는 10월 기준 102%, 빗썸은 6월 기준 119%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주요 거래소는 은행을 통해 원화가 충전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소 단위의 고객 예치금 운용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예치된 자금은 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높은 규제로 안전성은 증명받았지만, 이로 인해 글로벌 경쟁에서는 밀려난 모습이다. 한때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량 1위를 차지한 빗썸은 40위권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안전성이 높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외 투자자를 받는다면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

현재 국내 거래소들은 지난해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외국인 회원에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KYC)에서 대응이 어려운 외국인의 서비스를 제한하라는 압박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특금법과 트래블룰은 고객 준비금 리스크와는 무관하다”라면서 “해당 법은 거래소가 아닌 사용자(투자자)가 감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해외 거주 외국인 시장 규모는 매우 크다"라며 "한국의 외환 규제로 원화를 당장 다루는 것은 어려워 스테이블코인 마켓부터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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