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홍콩 H지수…다시 고개든 ‘ELS 사태’ 공포

입력 2022-03-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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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폭락했던 홍콩H지수가 2일간 20% 가까이 뛰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지수가 다시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뿐만 아니라 증권사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홍콩H지수는 6123.94포인트까지 주저앉으며 지난해 3월 고점(11576.92) 대비 -47.10% 급락했다. 다만 최근 2일간 20% 가까이 반등했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다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점쳐진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녹인(손실 구간) 가격대는 5300~5800포인트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데, 대체로 지난해 상반기 설정된 ELS로 추정된다.

당시 홍콩H지수의 평균 가격대가 1만1000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녹인 수준은 50%로 예상된다. 1만1000포인트 이상에서 설정된 ELS 중 녹인 수준이 높은 상품이라면 폭락 당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증권사의 1분기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초자산(지수) 가격이 손실 구간에 가까워질수록 해외 거래소에 납부해야 할 증거금 부담이 늘어나는 등 헤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변동성 지속 여부에 따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변동된다는 점에서 그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0년 3월 이른바 ‘ELS 사태’의 여파가 남은 탓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부 ELS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를 위해 매수했던 파생상품에서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부담이 커지면서 큰 손실을 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운용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전환, 하락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활용 지수가 홍콩H지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락하자 원자재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원자재 시장의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와 연계된 ETF·ETN의 투자 위험도 확대됐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1∼11일) 중 원자재 관련 ETF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20억원) 대비 183% 급증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 등 일부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8일 니켈 가격이 폭등하자, 니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가격이 폭락해 퇴출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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