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사이버 공격에 일본 내 전 공장 가동 중단…2일 생산 재개

입력 2022-03-01 13: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월간 생산량 5% 달하는 약 1만3000대 생산 차질
주요 공급업체 고지마프레스공업, 지난달 말 랜섬웨어 공격 받아

▲일본 도쿄의 도요타 쇼룸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도요타 쇼룸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사이버 공격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생산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주요 부품 공급업체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영향으로 이날 일본 내 전 공장(14개 공장, 28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 산하 히노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도 같은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속에서도 조달 노력으로 그 악영향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주요 거래처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라는 ‘개미구멍’으로 이례적인 전면 정지 사태가 빚어졌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도요타는 2일 생산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사태로 일본 내 월간 생산 대수의 4~5%에 해당하는 약 1만3000대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곳은 내외장 수지 부품을 다루는 고지마프레스공업이다. 이 업체는 2020년 매출이 1745억 엔(약 1조8200억 원)으로, 약 5조 엔인 덴소 등 주력 공급업체와 비교하면 작은 회사이지만, 도요타에 전체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고지마프레스는 1930년대부터 도요타와 깊은 관계를 맺었으며 도요타 공급업체 모임에서도 오랫동안 간부 역할을 맡아왔다. 경영진은 평소 부품 공급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사내의 정보 보안 교육 수강률도 80%를 넘었다. 이런 회사가 무기력하게 사이버 공격에 뚫린 것이다.

고지마프레스는 이날 “랜섬웨어에 의한 공격을 받았다”며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으며 협박 메시지도 받았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2월 26일 밤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고 그다음 날 감염 확대를 예방하고자 외부와의 네트워크를 차단했다. 공격 발신원이나 감염의 구체적 피해 상황은 현재 ‘조사 중’이다.

닛케이는 이전부터 도요타를 겨냥한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보안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 이름이 들어간 여러 메일 서버에 강력한 ‘멀웨어’ 프로그램 연결 시도가 확인됐다. 한 전문가는 “도요타와 관련된 직원의 단말기가 감염돼 해당 기기 내 인증 정보가 절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안업체에 따르면 랜섬웨어 등을 사용하는 사이버 범죄집단이 1월 이후 일본 기업을 잇따라 노리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었으며 표적 기업 리스트 중에 고지마프레스도 포함됐다. 리스트에는 일본 이외 서유럽 국가 기업도 다수 있었지만, 러시아어권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266,000
    • +0.39%
    • 이더리움
    • 4,317,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681,000
    • +0.89%
    • 리플
    • 722
    • -0.69%
    • 솔라나
    • 240,100
    • -0.58%
    • 에이다
    • 662
    • -1.19%
    • 이오스
    • 1,120
    • -1.58%
    • 트론
    • 169
    • -2.31%
    • 스텔라루멘
    • 149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00
    • +1.53%
    • 체인링크
    • 22,960
    • +2.18%
    • 샌드박스
    • 612
    • -1.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