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승객 골라태우기' 포착...서울시 '목적지 미표기' 등 요청

입력 2022-02-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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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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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현동에 사는 A 씨는 야근을 할 때마다 회사가 있는 강남역에서 집까지 택시를 타기 위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데, 배차가 잘 되지 않아 택시가 잡힐 때까지 길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먼 거리에 사는 동료도 똑같이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호출했는데 동료는 배차가 금방 되는 걸 보면서 도대체 왜 그런 건지 늘 궁금했다.

서울시는 카카오택시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을 일부 포착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카카오택시 호출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택시플랫폼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는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원이 승객을 가장해 호출앱으로 택시를 불러 탑승하는 '미스터리 쇼퍼'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평일 밤 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통행의 호출 성공률은 23%로 전체 호출 유형 중 가장 낮았다.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호출 성공률이 54%로 2배 이상 높았다.

서울시는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실제 확인된 것으로, 카카오택시가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라태우기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또 카카오택시로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 성공된 건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81.8%)보다는 단거리(66.4%), 주말(88.1%)보다는 평일(63.3%), 아침(79.0%)‧저녁(83.2%)보다는 밤시간대(58.6%)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낮았다.

시는 최근 택시업계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의 자사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한 결과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에 성공한 경우 중 약 39%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가 배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호출의 경우 가맹택시 배차 비율이 16.7%로 낮았으나, 승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 아침 도심에서 도심으로 가는' 호출은 가맹택시 배차 비율이 86%로 높았다.

서울시는 "일반 호출 시 일반택시가 아닌 가맹택시가 배차되고 있는 것을 실제로 확인한 것"이라며 "다만 카카오택시의 배차 알고리즘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콜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카카오모빌리티 △정부 등 각 주체별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특히 카카오택시 측에는 승객의 목적지를 구체적인 위치가 아닌 자치구 단위까지만 포괄적으로 표출하고 장기적으로는 목적지를 미표기하는 내용의 단계적 개선방안을 요청했다.

또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심을 해소하도록 승객이 일반호출을 했을 때 우선 일반택시가 호출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5분)을 주고, 이후 가맹택시에 콜을 주는 방식도 제안했다.

시는 현재 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번 실태조사 자료를 제공한다. 국토교통부에는 가맹·중개택시 인허가 등 관리 권한을 시도지사에 위임해 달라고 건의하고, 관련 제도 개선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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