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무속' 논란…'최순실 트라우마'로 번질까

입력 2022-0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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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이어지는 윤석열 '무손 논란'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손바닥 王자'
김건희 본인 뿐 아니라 남편도 "영적인 끼가 있다"
유착 의혹 조남욱 회장에 대해선 "가족같은 사이"
"윤석열, 무정과 20대부터 알아…결혼도 소개 받아"
전문가 "영적 발언 자체가 굉장히 우려할 대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해 10월1일 국민의힘 5차 경선 TV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에 그려진 ‘임금 왕(王)’자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음날 관련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당시 윤 후보는 '동네주민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 해명했음에도 王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른바 '무속 논란'의 시작이다.

한동안 계속된 王자 논란은 '전두환 옹호' 등 윤 후보의 잇단 실언에 가려 잠잠해졌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무속인 논란'이 또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김씨 본인이 '영적인 사람'이라는 발언에 이어 '남편도 영적인 끼가 있다'는 추가 발언이 공개됐다. 또 무속인 전 모 씨가 활동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본부도 서둘러 해산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부랴부랴 해산한 이유를 밝히라"며 집요하고 파고들고 있다. 4개월째 이어지는 무속인 논란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23일 유튜브 채널 열림공감TV와 서울의소리 등을 통해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일부가 추가 공개됐다. 앞서 법원은 7시간 통화 중 사생활에 관련된 발언, 타인 간의 비공개 대화 등 2가지를 제외한 대부분 내용을 방영할 수 있다고 허용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이명수 기자가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고 말하자 김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 이 기자가 ‘옮길 거예요? ’라고 다시 묻자 김씨는 “응”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 김씨는 “우리 남편(윤 후보)도 약간 그런 영적인 끼가 있다. 그래서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와 김씨를 이어줬다는 심희리(무정스님)과 가까운 사이이자, 윤 후보와 유착 의혹이 제기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한 발언도 공개됐다. 김씨는 “저는 삼부 회장님 하고는 되게 오랫동안 우리 가족하고 같이 친하게 지냈고, 우리 그런 가족(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전날 MBC 뉴스데스크도 김 씨가 윤 후보와 무정스님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20대 때부터 무정스님과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한다.

김씨는 "무정 스님이라는 분도 강원도 분이에요.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고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라며 "(남편이) 계속 사법고시가 떨어지니까 한국은행 취직하려고 했어요.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해야 한다(고 했고), 딱 3년 (더) 했는데 정말 붙더라"라고 전했다.

김 씨는 윤 후보와의 결혼도 무정의 말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너는 석열이하고 맞다고 했다"며 "그분이 처음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야.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순실 트라우마' 우려감이 나오는 대목들이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갈 노릇. 윤석열 김건희에 드리운 최순실의 미르 그림자"라며 '김건희=최순실' 프레임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객관적 근거 없이 MBC가 악의적 무속 프레임을 계속 만들고자 한다. 새로 공개된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의 욕설 파일을 아직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씨가 본인과 남편을 '영적인 사람'이라고 얘기한 것 자체에 대해 "굉장히 우려할 대목"이라고 봤다. 그는 "영적인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든 합리나 상식을 파괴하는 게 영적인 것"이라며 "최순실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에 영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겁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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