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글로벌 IT 업계도 친환경 데이터센터 붐

입력 2021-06-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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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뉴노멀이 된 탄소경영:IT•전자업계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얻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전력 사용량 저감을 목표로 하는 국내 데이터센터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애플,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3년 전부터 100% 신재생 에너지 가동

2030년까지 제품과 공급망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애플은 이미 2018년부터 유통 매장과 데이터센터 등 전 세계 모든 시설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가동해 ‘RE100’을 달성했다. 현재 애플은 미국뿐 아니라 덴마크,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 데이터센터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축 중이다.

올해 3월 애플은 전 세계 협력업체 110곳 이상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탄소 중립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될 경우, 연 340만 대의 차량을 없애는 것과 동일한 1500만 미터톤의 이산화탄소 등가물(CO2eq)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애플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하루 7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ESS ‘캘리포니아 플랫’도 건설 중이다.

페이스북, 작년에 100% 재생에너지 공급ㆍ탄소배출 제로 달성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도 지난해 100% 재생에너지 공급과 탄소 배출 제로(0)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3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94% 줄였으며 애초 목표였던 75%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모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냉각 시스템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냉방기를 가동하는 대신 기온이 낮은 자연환경을 활용하고, 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2013년 구축한 스웨덴 룰레아의 데이터센터에서는 찬 공기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한다. 덴마크 오덴세에 가동할 데이터센터에서는 간접기화 방식과 재생 가능한 풍력 에너지를 냉각에 활용하며, 열에너지를 흡수해 지역 병원과 다른 건물들에 온기 전달을 목표로 한다.

MS, 해저 데이터센터 개발...203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 달성 목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운영 환경에 풍력, 태양열 등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MS는 흡수, 저장하는 온실기체량이 배출하는 온실기체량보다 많은 ‘카본 네거티브’를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심해에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을 2015년 시작했다. 1단계 연구를 통해 해저 데이터센터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2018년에 진행된 2단계 실험에서 864대의 서버를 담은 데이터센터를 제작해 운영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 해외에 비하면 갈 길 멀어

해외 대기업에 비하면 국내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도 에너지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국내 4695개의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업체) 중 신재생에너지 자가 생산(소비) 비중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0.07%(7만4322toe)에 불과했다.

진우삼 한국 RE100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IT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낮은 이유는 재생에너지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봤다. 진 위원장은 “국내 재생에너지의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도 아주 비싼 편”이라며 “기업들의 기후 리더십 부재와 정부의 관련 정책 부재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지 못하면 공장을 나라 밖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전력구매계약(PPA) 등 전력거래 제도 혁신과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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